밤의 장막 속에서 찾은 한 줄기 빛

브런치 10년, 작가의 꿈

by Miracle Park



밤의 장막이 드리워진 도로 위, 저는 오늘도 홀로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고요히 잠든 시간, 대다수에게는 휴식의 공간일 그 밤이 저에게는 생업의 현장입니다. 타인의 고단한 하루가 끝나갈 무렵, 저의 고독한 여정은 시작되고, 새벽의 희뿌연 공기가 비로소 하루의 마침표를 찍어주곤 합니다.


50이라는 나이, 유튜버 백만을 꿈꾸는 한 남자의 삶은 이렇듯 반대의 시계추 속에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백미러에 비친 지친 얼굴을 마주할 때면,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깊은 회한과 물음표가 가슴을 파고들곤 하였습니다.

허나 그 삭막한 현실 속에서도, 저는 제 안에서 꿈틀대는 뜨거운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 삶 자체가 지닌 특별한 이야기의 힘이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오직 저만이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삶의 궤적이자 날 것 그대로의 감동.


오십의 나이에 서른 살 MZ 미용사와의 아름다운 만남을 꿈꾸고, 한편으로는 100만 구독자의 뜨거운 호응을 갈망하는 이 터무니없어 보이는 상상들은, 어둠 속을 헤매는 저에게 작은 등불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꿈들은 단순한 욕망이 아닌, 제 삶에 다시금 온기를 불어넣는 절실한 희망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본래 글과는 인연이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거친 세월 속에서 '글'이라는 단어는 사치스러운 유희에 불과했지요. 그러나 제 마음속 깊이 쌓여 있던 수많은 기억과 감정들이 더 이상 한 개인의 것으로 머물 수 없다는 듯, 넘쳐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감정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그려 모아 브런치라는 이름의 흰 종이 위에 조심스레 펼쳐놓기 시작하였습니다. 펜을 쥐는 순간, 거친 삶에 닳아버린 듯했던 마음속에 희미한 온기가 돌기 시작했고, 그렇게 제 내면의 목소리는 비로소 세상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브런치 작가로서의 삶'이라는, 감히 상상조차 못 했던 꿈의 씨앗이 그렇게 파릇하게 움트기 시작한 것입니다.

글쓰기라는 행위는 더 이상 막연한 취미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곧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었습니다. 매일 밤 대리 운전대를 잡고 마주하는 수많은 얼굴들. 그들의 술 취한 푸념 속에서, 때로는 깊은 사연 속에서, 혹은 따뜻한 응원의 한 마디 속에서, 저는 삶의 다양한 결을 발견하였습니다.


고독한 미소, 숨겨진 눈물, 환희와 좌절이 교차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은 고스란히 저의 영감이 되고, 제 글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제 삶의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채워 나가는 그 소중한 과정 속에서, 비로소 제가 제 삶의 진정한 주연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늦은 나이의 꿈을 두고 때론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철 좀 들라'는 냉정한 조언을 들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모든 과정이 비로소 삶의 깊이를 이해하고,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성숙한 철듦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가 10주년을 맞이했다는 소식은, 지난 세월 수많은 이들이 그러했듯 저 또한 이 지면 위에서 저만의 찬란한 서사를 펼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로또 1등 당첨의 짜릿함과 같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이 사실이나, 제 진솔한 이야기가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또한 그 못지않은, 아니 그 이상의 값진 성공이라 확신합니다.

물론, 백만 유튜버의 꿈이나 브런치 작가로서의 명성은 쉬이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밤마다 글을 쓰고, 영상 콘텐츠를 구상하며 '과연 이 길이 맞을까' 하는 불안과 의구심에 사로잡힐 때도 허다합니다.


그러나 불 꺼진 부엌 한편에서 희미한 조명 아래 글을 써 내려가던 그 순간들이, 저의 가장 깊은 내면을 채워주고 있음을 분명히 깨닫습니다. 제 글과 영상이 닿는 모든 이들에게, 삶의 평범함 속에 숨겨진 비범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브런치가 지난 10년 동안 그러했듯, 저 또한 저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언젠가 고단했던 이 모든 순간이, 제 삶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이었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삶 또한, 가장 감동적인 후킹이 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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