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지막 숨결

끝은 또 다른 시작

by Miracle Park

엄마의 마지막 숨결은 겨울 새벽의 차가운 바람처럼 조용히 내게 닿았다. 병실의 희미한 조명 아래, 그녀의 얼굴은 오랜 시간 고된 여정을 마친 나그네처럼 고요했다. 그녀의 가슴은 더는 그 규칙적인 리듬을 이어가지 않았고,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이렇게도 명확하면서도 모호한 것이구나.

눈앞의 현실은 너무나도 분명했다. 숨이 멈춘 그녀의 모습이 있는데도, 나는 그녀가 언제라도 다시 눈을 뜨고 미소 지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죽음은 그런 기대를 허락하지 않았다.

삶의 마지막 순간, 그녀는 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얇아진 손가락 사이로 전해지는 온기. 그 온기는 점점 희미해졌지만, 그 속에는 그녀가 나에게 남기고 싶었던 모든 말과 사랑이 담겨 있었다. 그 온기를 느끼며 나는 깨달았다.


인간의 삶은 얼마나 연약한 것인가.



그토록 강해 보였던 엄마조차
결국엔,
시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죽음은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는 마지막 문턱이다.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지만, 매일의 삶 속에서 그것을 외면한다. 엄마의 마지막 숨결을 느끼며 나는 문득 물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는 걸까?"

삶은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워지기도, 무거워지기도 한다. 엄마는 내게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빛 속에 답이 있었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가족을 사랑했고, 삶을 소중히 여겼다. 그것이 그녀의 대답이었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엄마의 마지막 숨결은 내 안에 남아, 나의 삶 속에서 또 다른 숨결로 이어질 것이다. 그녀가 나에게 남긴 사랑과 기억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우리는 그 한계를 넘지 못하지만, 그 경계에서 비로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배운다.

그리고 나는 다짐한다. 엄마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내가 그녀의 숨결을 이어받아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다고.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그녀는 영원히 내 안에 살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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