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영상통화가 부른 나쁜 성(性)

제대로 된 성 의식, 인성 교육이 필수가 되어야 합니다.

by 로운

스마트폰 없는 세상! 상상이 되시나요?


1988년 대한민국에 처음 선보인 무전기 크기의 초기 핸드폰, 기억나시나요?

저는 1994년부터 핸드폰을 사용한 011의 초기 사용자입니다. 그 시절의 핸드폰은 전화를 걸고 받고, 문자를 나누는 정도의 기능만 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핸드폰은 스마트 기능을 갖추면서 점차 진화되어 들고 다니는 컴퓨터가 되었습니다. 휴대폰에 장착된 카메라는 성능이 뛰어나 전문 사진사가 부럽지 않을 만큼 잘 찍힙니다. 다양한 기능이 있고 해상도가 높아 실제 사물보다 오히려 더 선명하게 찍히고 있습니다.


1994년의 핸드폰과 2021년의 폴더블폰 (출처 :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이들 손에 쥐어지면서 긍정적인 기능도 있지만, 그로 인한 부정적인 기능 또한 간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학교폭력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상해, 폭력, 감금, 협박 등 물리적 폭력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학교폭력 행위가 등장했습니다.

- 떼카 : 단체 대화방에 특정 학생을 초대하여 단체로 욕설을 하거나 괴롭힘

- 방폭: 단체 대화방으로 피해 학생을 초대한 뒤 한꺼번에 나가버려 피해 학생만 남기는 행위

- WIFI 셔틀 : 스마트폰 핫스폿 기능을 이용하여 피해 학생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빼앗아 금전적으로 피해를 주는 행위

- 카톡 감옥: 피해 학생이 단체 대화방을 나가면 끊임없이 초대하여 괴롭히는 행위

고석빈. 제주 동부경찰서 경무과 경장 (2017-10-02 제주일보) 참조.



학교 안 청소년들의 체육대회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을 부모 된 우리가 어디까지 지켜줄 수 있을까요?


아이들과 어릴 때부터 소통하며 지내지 않고 청소년기로 넘어가면 아이들은 힘든 이야기일수록 부모님과 나누지 않게 됩니다. 단순히 부모님께 야단을 맞을까 봐서가 아니라, 아이들도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을 염려합니다. 자신에게 벌어진 일이 충분히 걱정하실만하다고 생각되면 혼자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혼자 해결할 수 있을까요?


고민과 상처를 보듬는 일을, 학교도 가정도 친구들도 하지 못한다면 아이들은 누구와 의논해야 할까요? 마음을 나눌 누구 한 사람, 그 사람이 부모여야 하지 않을까요? 홀로 외롭게 고민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봅니다.




스마트폰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각색해서 들려드릴게요.

질풍노도 중학교 3학년 미미는 밝고 쾌활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어느 날 미미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도도에게 '사귀자'는 고백을 받았다. 친구들의 부러움과 환호 속에 둘은 커플이 되었다.

미미는 도도가 자기에게 고백한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연예인 뺨칠 만큼 키 크고 잘생긴 데다 운동도 잘하는 도도는 성적도 전교권이다. 여학생 무리에서 도도는 질풍노도 중학교 핵인싸 아이돌이었다. 열광하는 여학생들의 온갖 구애를 마다하고 아무런 대시도 하지 않은 미미가 고백받은 사건은 질풍노도 중학교의 전대미문한 사건이 되었다.

도도와 미미가 '오늘부터 1일'을 외치고 한 동안 중학교 내에서 이보다 더 큰 이슈는 없었다. 아이들의 관심이 쏠렸고 미미의 어깨는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오후,

도도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미미는 영상 속 도도를 보며 화들짝 놀라 핸드폰 화면을 땅으로 향하게 한 뒤 이야기를 했다.

"야~~~ 너 뭐야? 왜 옷을 안 입고 있어?"
"왜 화면을 바닥으로 내렸어? 얼굴 좀 보여줘 봐."
"아이, 싫어. 창피하단 말이야."
"야! 너, 나 사랑한다며? 날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
"사랑하지. 엄청... 나 너 엄청 사랑해."
"그러니까 화면 보라고! 왜 그래? 촌스럽게..." 미미는 마지못해 화면을 보았다.
"거봐. 얼굴 보면서 통화하니까 좋잖아. 헤어진 지 얼마 안 됐는데 진짜 보고 싶지? 그래서 내가 전화했잖냐..."
"얼굴 보는 건 좋은데 왜 옷을 벗고 있어? 얼른 입어."
"에이... 너 왜 자꾸 내숭이야. 우리 사이에...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나오다가 전화한 거야."
"그니까... 샤워했으면 옷 입고 전화해도 되잖아."
"너 남자 몸 본 적 있어? 잘 봐~"

도도는 핸드폰 화면을 머리끝부터 천천히 발끝까지 내려가며 벗은 몸을 미미에게 보여주었다. 도도는 천천히 내리다가 주요 부위에 멈췄다.
"보고 있어? 잘 봐... 남자 성기는 이렇게 생겼어. 책이랑은 다르지? 야~ 학교에서 성교육해주는 거랑 이거랑 같냐? 내가 너 사실적인 성교육을 아주 생생하게 해 주는 거라고..."

미미는 차마 화면을 보기 민망해서 힐끔 거리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미미야. 봤지?"
"응, 봤으니까 이제 그만 해."
"내 거 다 깠으니까 이제 네 거 보여줘."
"뭐?? 무슨 말이야 그게."
"야~ 난 뭐 안 창피했겠냐? 창피하지만 사랑하는 사이니까 보여준 거잖아. 너 그 맘 모르겠어?"
미미는 뭐라 답변을 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 망설였다.
"에이, C발... 뭐야? 나만 개쪽 팔리게... 네가 그런 표정을 지으면 내가 뭐가 되냐?"
"미안... 갑자기 네가 이런 전화를 하니까 내가 놀라서... 놀라서 그런 거야. 미안해... 화났어?"
"화는 무슨... 쪽팔려서 그러지. 그래서 너도 보여준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
"난, 싫어. 부끄럽단 말이야."
"됐어! 그럼. 우리 그냥 헤어지자. 지금부터 쫑!! 네가 바라는 게 그거지? 넌 나에 대한 마음이 이 정도밖에 안 되냐?"
"아니야. 난 너 엄청 사랑해. 그냥 좀 부끄러워서 그런 거야."
"사랑하는데 뭐가 부끄러워? 그래서 내가 먼저 보여줬잖아. 해보면 별거 아냐. 그리고 너랑 같이 있으면서 벗으라는 것도 아니고 전화로 보여만 달라는데 뭘 그래~"
"그래도..."

미미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정말 헤어지게 될까 봐 걱정됐고, 전교생이 다 알도록 떠들썩하게 사귄 거라 헤어지게 된 후 입방아에 오를 것도 신경 쓰였다. 무엇보다 미미는 도도가 좋았다.

"어쩌라는 건데...
""어쩌긴 뭘 어째? 나처럼 옷 벗고 그냥 보여주기만 하면 돼. 그게 어렵냐?"
"그럼, 상체만 보여줄게. 그 정도만 하자!"
"그래. 오늘은 그 정도로 내가 봐준다~ 너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네가 너무 예뻐서 보고 싶어진 거야. 알지? 내 맘?"

미미는 어쩔 수 없이 핸드폰 영상으로 상체만... 보여 주었다.

질풍노도 중학교 아침 등굣길.
미미가 지나가는데 학생들이 힐끔힐끔 미미를 쳐다보며 수군수군거렸다.
'왜 그러지?'
교실로 들어가 앉았는데 미미 절친 라라가 냅다 뛰어와 미미를 끌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아! 아파~ 왜 그러는데..."
"네가 지금 아프단 말이 나와? 어쩌려고 그래?"
라라는 미미에게 휴대폰 영상을 보여주었다.
아플 싸!!
화면 속에 자신의 벗은 상반신이 보였다. 순간 무섭고 당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라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너무 놀라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이 두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 사회에서 스마트폰 및 SNS 활용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통신매체를 이용한 불법 촬영물 유포나 카카오톡 성희롱 문제는 더 이상 간과해서 안 될 문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 행위가 범죄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으나 처벌이 미약하다는 것을 역이용하는 청소년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불법 촬영을 할 경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카메라 등 이용촬영죄, 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입니다. 불법 촬영물 유포 및 카카오톡 성희롱 행위가 엄연한 범죄임을 인식하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더 이상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고석빈. 제주 동부경찰서 경무과 경장 (2017-10-02 제주일보) 참조.



해맑은 아이들


여러분은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우리의 자녀들의 24시간을 일거수일투족 따라다니며 챙길 수 있을까요? 요즈음의 자녀들은 학교로 학원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느라 집에 머무를 시간이 잠자는 시간밖에 없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청소년 사건 사고들을 자녀들과 함께 나누며 간접적으로라도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려서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소극적인 학교의 성교육으로는 자녀에게 올바른 성인지 교육이 학습되지 않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가 직접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으로 보입니다.



뉴스에 보도되는 청소년 사건사고는 내 집 앞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청소년 이야기는 폭력으로 인한 '성(性)'이 아니고 일상에서의 '성(性)'입니다.


위의 예화는 청소년기 자녀들이 이성교제를 하면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12세 (초등학교 5학년) 정도 되면 이성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이성교제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이성을 가르쳐 준다면 어떨까요? 문제를 문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성교제를 당당히 부모에게 알려서 개방된 교제를 나누면 위험에서 조금 멀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아동이나 청소년 성(폭력) 예방 교육은 보호자(어른)로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이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이 어른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발행하는 위협적인 요소를 없앨 수 있는 주체도 어른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성(폭력) 예방교육은 '~하지 마라', '~해서는 안된다' 식의 내용으로 아이들에게 성(폭력) 상황에서 적극 대응하도록 독려하는 교육만을 하고 있습니다.


유초등부의 성폭력 예방교육.

"안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라고 외치면 우리 아이 지켜질까요?


아이가 본인이 원치 않는 것에 대해 싫다고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항상 "안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라는 식으로 교육을 받은 아이는 피해 후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충분히 저항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잘못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성교육이 성폭력 예방교육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 위주의 교육을 하면 안 되고 지나치게 부정적인 개념을 강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성교육은 제대로 된 성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교육입니다. 성교육은 아주 어린 영유아 시기부터 진행해야 하며 청소년기가 되면 조금 더 심오한 교육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잘 모를 때는 오히려 실수가 많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잘 알고 있다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남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성 의식과 성인지 교육은 인성 교육이 필수가 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알고
자신이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나'이고,
'나'를 사랑할 때
'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사진 및 자료)

사진 : 로운, 픽사 베이, 삼성전자

자료출처 : 고석빈. 제주 동부경찰서 경무과 경장 (2017-10-02 제주일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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