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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Sep 14. 2021

[심성수련]초등 6학년과 마음 나누기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아이들의 마음에 온기가 채워져요.

2019년 [경기도 학생 상담 자원봉사자]가 되었습니다.


우연히 [e알림이]를 통해 전해진 가정통신문에 [경기도 학생 상담 자원봉사자] 지원 신청 안내문을 읽게 되었습니다. 앵글이가 중2라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전형을 살펴보니 접수 조건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원신청서


원서 접수를 하고 서류심사를 통과하면 개별 연락이 니다. 신청할 때는 누구나 봉사할 마음이 있으면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면접통과해야 한다며 날짜와 시간을 안내해 주셔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긴장감 없이 면접장에 가 보니 3~40여 명의 면접자가 대기실에 있었고,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뒤늦은 긴장감이 몰려왔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면접을 보았습니다. 면접을 주관은 해 봤어도 직접 면접을 당하는(^^;) 경험은 오랜만이라 신선한 자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면접에 통과 한 18명의 신입기수 선생님들과 함께 이론 교육 및 집단상담 실무실습을 받았습니다.


상담이론 기초교육 및 집단상담 실무실습


[경기도 학생 상담 자원봉사자]가 되면 주소지 관할 초중고등학교에 배정되어 학생들과 [심성수련 집단상담]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매월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을 모시고 교육을 받게 됩니다. 마음을 나누는 이끎이로의 역할은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합니다.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과의 만남이기에 경솔함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학교를 배정받으면 함께 팀을 이룬 선생님들과 사전 나눔갖게 됩다.


보수교육

 2019년을 마무리하는 경기도 전체 보수교육도 받았습니다. 고양시 총회에서는 막내 기수의 축하공연도 있었습니다. 준비하면서 조금 부끄러웠지만 선배 기수들의 열정 가득한 환호 속에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학생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10주 간의 긴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심성수련은 한 학급에 2주씩 8회 차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심성수련을 마치고 저에게 보낸 학생들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적어봅니다.


학생들과의 만남


2021년은 5 학급으로 구성된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한 반에 2주씩 2교시 연강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내용은 한 주에 4회기 수업을 진행하게 되어 2주 8회기 수업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는 마지막 시간에 학생들이 저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들을 적어주어 일부만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상담선생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더 많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뻔하지만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원래 자식 키우는 것은 어려워요. ^^;;


마지막 학생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전 정말 행복했어요. 재미도 있었어요. 수업 진행하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아드님이 그 친구와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원래 자식 키우는 것은 어려워요. 제 동생 돌볼 때 저도 힘들었어요. 완벽하게 키우는 사람은 없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진심이 담긴 편지를 써 주었습니다. 만날 때 별칭으로 만나서 학생들 이름은 모릅니다. 올 해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도 모릅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밝은 남학생이라는 것만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지루할까 봐 흐트러지지 않도록 예를 들어 설명 해 주기도 하고, 활동 시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기도 합니다. 형제 때문에 속상해하는 학생들에게는 앵글이와 동글이 이야기도 곁들여줍니다. 그랬더니 제게 "원래 자식 키우는 것은 어려워요. 제 동생 돌볼 때 저도 힘들었어요. 완벽하게 키우는 사람은 없어요.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진심이 전해져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다른 봉사와 또 다른 보람이 있습니다.




올 해도 11~12월 초 정도에 새로운 기수 모집이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학생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셨으면 합니다.


학교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찾아갈 수 있게 위클래스가 설치되어 있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잘 찾지 않습니다. 비밀보장이 된다고 해도 믿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인 것 같아도 정리된 내용으로 매월 교육을 시켜주니 그것 또한 장점입니다. 유명한 강사의 강연을 직접 듣기가 쉽지 않은데,  마음이 머물고 시간을 할애하면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하고 좋은 강의도 들을 수 있으니 1석 3조 정도는 되는 듯합니다.




학생들이 성장하며 어른의 지혜가 필요할 때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는 지원군이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의 역할과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친구 같고 선배같이 다가와 고민 한 자락 해결하고 밝게 돌아서는 학생들의 뒷모습이 곧 우리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학생들의 벗이길 자초하는 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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