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박완서 에세이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

by 로운


5년째 함께하고 있는 책모임[BODA]의 4월 책이

박완서 님의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였다.

단숨에 읽어 내려가기 아까운

작가의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의 이야기가

4월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해 주었다.


마음을 울리는 작가의 책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자발적 서평을 적어본다.






"나의 전원생활은 평화롭지 않다.

.

.

.

그냥 아파트가 너무 편해서

온종일 몸 놀릴 일이 너무 없는 게

사육당하는 것처럼 답답해서

.

.

.

불편을 선택하고자

.

.

.

내가 거둬야 할 마당이

나에게 노동하는 불편을 제공해준다."


작가의 글 중 이 문장은,

내가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모임[BODA]의 첫 번째 미션 : 책과 함께 사진 찍기


책모임의 첫 번째 미션!

다들 어찌나 사진을 예쁘게 찍는지 모두 모아 자랑하고 싶었지만 몇 장만 모아 올려본다.

책 모임은 그저 좋다.

핑계 김에 손 안 가는 장르의 책도 읽고

토론하며 깨닫게 되는 생각들과

다른 사람들의 책에 대한 생각,

삶을 엿볼 수 있어 좋다.


박완서 님의 책은,

책 내용이 쉽고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평범한 일상을 적어내려 갔다.

그렇지만 연륜에서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툭~ 툭~ 던져놓아

한숨에 훅~ 읽어 내려가기에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매일 아침과 저녁을 열고 닫도록

조금씩 나눠 읽었다.

덕분에 4월의 절반을

책과 마주하게 되어 참 좋았다.




책에 동봉된 원고지 / BODA의 두 번째 미션 : 작가의 문장 쓰기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적도록

책과 함께 동봉된 원고지에

작가의 문장을 적어 넣었다.




마음을 울리는 작가의 말


남의 좋은 점만 보는 것도
노력과 훈련에 의해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남의 좋은 점만 보기 시작하면
자기에게도 이로운 것이
그 좋은 점이 확대되어
그 사람이 정말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입니다.
p134




자녀 양육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담긴 글



1970년부터 2010년까지

생전에 쓴 660여 편의 에세이 중에서

36편의 글을 모아 정리한 책은

작가의 4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자녀 양육에 관한 작가의 글은

글 속 내용에 담긴 연령대를 살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 방향 제시를 해 주었다.


"아이가 아이다울 때 가장 예쁘다."



속을 들여다보고픈 마음을 알고 있는 박완서 님


가끔은

내 남편이

내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때로는

나를 사랑하는지 조차 궁금할 때가 있다.


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을 아는 것처럼

작가는 이야기한다.


사람의 생각이 투명하게
밖으로 내비치지 않는다는 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큰 축복일까.
p283






서평의 마무리.

작가는 일상을 기록하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과

본인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그때그때 기록해왔다.

책을 쓰기 위한 기록이라기보다는

그저 일기 같은 기록이었다.

후대에

작가를 추억하는 이들이

작가의 유품을 정리하며

책으로 엮은 이 책은

읽고 느끼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작가처럼 나도

오래도록 가슴앓이 하는

글을 쓰고 싶다.




내 둘레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
내 창이 허락해주는 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빛,
이런 것들을
순수한 기쁨으로 바라보며
영혼 깊숙이 새겨두고 싶다.
그리고 남편을 사랑하고 싶다.
가족들의 생활비를 벌어 오는 사람으로서도 아니고,
아이들의 아버지로서도 아니고,
그냥 남자로서 사랑하고 싶다.
태초의 남녀 같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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