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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Jul 06. 2021

브런치의 매력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

6월에 브런치를 만났다.

6월 한 달 동안 30편이 넘는 글을 썼으니 하루 한 편의 글을 쓴 셈이다. 혹 질보다 양으로 글을 쓴 건 아닌지 며칠 동안 생각해 봤다. 결론은... 아니다... 그냥 글쓰기가 좋았다. 그래서 지금... 다시 글과 찐친을 맺으려 한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가 좋았다.

책은 외로운 내게 좋은 친구였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날 맞아주고 토닥여주고 재워주는 절친이었다. 초등학교 때 하교  매일 시립 어린이 도서관으로 갔다. 도서관이 5시에 문을 닫기에 5시는 나의 하교시간이 되었다. 매일 5권의 책을 빌려 집에 와서 읽었다. 때로는 책 읽느라 거의 잠을 못 잔 날도 있었다. 그런데도 피곤하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도서관에 매일 가다 보니 도서관에서 언제든 제한 없이 책을 빌려준다는 내 이름이 적힌 카드를 만들어 주셨다. 그렇게 3학년 때부터 6학년이 될 때까지 매일 도서관에 갔다.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께서 문예창작과를 가는 건 어떤지 물으셨다. 글을 써오면 코멘트를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주제를 주셨고 글을 썼다. 글을 읽으신 후

"너는 글을 너무 잘 써. 근데 논문 읽는 것 같아. 독자는 재미있고 생동감 있는 글을 좋아할 텐데 네 글은 생동감이 없네. 잘 쓴 논문이나 강의록을 읽는 것 같아. 다음에 쓸 때는 '생동감'을 넣어오렴."


나는 지금도 그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 30년 전의 일화지만 30년 동안 나의 글쓰기에 모체 역할을 톡톡히 하는 "생동감"


지금 나는 생동감 있는 글을 쓰고 있을까?

읽는 이로부터 다음장이 궁금한 글.

읽다 보면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는 글.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가 되는 글.

나는 그런 글을 쓰고 있을까?


7월에는 궁금한 글을 써보고 싶다.

그래서 처녀작으로 단편 소설을 선택했다. 브런치는 나에게 글쓰기에 도전할 수 있도록 판을 벌려 주는 마당이다. 고맙고 친절하다. 수없이 고치고 또 고치고 고쳐가며 습작이지만 의리로 읽어주시는 구독자 벗님들께 부끄럽지 않게 7월을 엮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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