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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Jul 11. 2022

우리 엄마는요...

매일 함께하는 가족들이 보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2주 전 고3 앵글이에게 '엄마 폭로전' 글쓰기를 부탁했습니다. 흔쾌히 OK! 를 외치던 앵글이가 2주 내내 고심하더니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글을 주었습니다. 어떤 글을 썼는지 보여주지 않아서 앵글이가 써 준 글 그대로 수정 없이 올립니다.


제목 : 우리 엄마는요...

글쓴이 : 앵글이


처음 뵙진 않지만 처음 뵙겠습니다. 로운님의 딸 앵글이에요. 로운님의 글 소재 무료 제공을 담당하고 있죠. 사실 로운님의 브런치 초창기 시절엔 유료 제공이었습니다. 우연히 저를 소재로 한 글에서 조회수가 오르자 글 조회수 1,000회 당 1,000원씩 용돈을 주기로 구두 계약을 했었죠. 이후 로운님의 글 조회수가 오르며 누적액이 100만 원이 넘어가는 위기에 처했던 적이 있으셨어요. 그때 저에게 아이패드를 털리신(?) 이후 절대 돈에 관련된 말을 하지 않으십니다. 이번 글로는 무슨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요? ^^


그럼 지금부터, 미모의 40대 여인 로운님의 모든 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출생

로운님은 197x 년 5월 8일, 어버이날 아침에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특이하죠? 로운님은 1남 1녀 중 막내입니다. 로운님 말씀하시길, 여자 형제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딸 둘을 낳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아들 같은 딸 하나와 딸 같은 아들 하나를 얻으셨죠. ^^


2. 학창 시절

로운님의 학창 시절 별명이 금붕어였는데요. 기억력이 금붕어라서 그랬을까요? 아니죠~ 그럴 리가 없잖아요! 학교에 물을 2리터씩 들고 다녀서입니다. 또,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가 떡볶이를 해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로운님의 친구들은 로운님과 친구가 되면 포동포동해졌다고 하네요.


3. 성격

로운님의 성격은 한 마디로 ‘가차 없다!’입니다. 냉정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로운님은 자기 입으로만 자신이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하지 자신한테 대놓고 해를 끼치는 사람조차 응징하지 못하는 [답답한 성격]입니다. 로운님은 항상 '기회'를 줍니다. 하지만 기회를 줬을 때 상대방이 행동을 고치지 않으면 가차 없이 버립니다. 로운님은 자신이 거절할 것을 알면서 물어보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가 거절할 만한 것을 허락받으려고 시도하지 않습니다. 괜히 잘못 시도했다가 가능성이 더 없어지니까요. ^^;;  또, 로운님은 예쁘지 않은 사람에게 '예쁘다'라고 하는 것을 가장 못 합니다. 심지어 자식도 예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 때 절대! '예쁘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4. 특기 1

상술했듯이, 로운님은 주변 사람 살 찌우기를 매우!! 잘합니다. 저는 혼자 있으면 귀찮아서 굶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로운님과 집에 있을 때는 쉴 새 없이 '먹임'을 당합니다. 로운님이 가장 슬퍼할 때는 두 경우인데요. 첫 번째는 배달 음식 시켰을 때 제가 안 먹을 때이고, 두 번째는 로운님이 라면을 먹고 싶을 때 제가 같이 안 먹어줄 때입니다.


로운님이 주변 사람 살 찌우기를 얼마나 잘하는지는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빠와 제 사진은 생략했습니다. ^^;;


3.78kg 출생 이주 만에 5kg으로 변신한 동글이
동글이가 쪽쪽이 사용법을 익히지 못하자 로운님의 비법으로 훈련시키는 과정

생각해보면 쓸 것이 더 많겠지만 제가 시간이 부족한 대한민국의 고3이기 때문에 이만 마치겠습니다. 저는 나중에 대학생의 신분으로 '필승 공부법'을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봬요!


+ 왜 특기 1까지만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로운님의 또 다른 특기는 예지력입니다.

(예: 집 값이 오를 것 같은 곳을 족집게처럼 알아봄.)


7월 2주 주제 "앵글이가 밝힌다! 로운 폭로전"이었습니다.


6명의 고정 작가와 객원 작가의 참여로 보석 같고 보배로운 글을 써 내려갈 '보글보글'은 함께 쓰는 매거진입니다.

보글보글과 함께하고픈 재미난 주제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제안해주세요.

참여를 원하시는 작가님들은 매주 일요일 주제가 나간 이후, 댓글로 [제안] 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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