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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Jul 17. 2021

감성동시 "나무"

10살 아들의 나무 이야기






나무


나무야 고마워

나에게 산소를 줘서

그런데 넌

얼마큼 많이 뱉어내니?


나무야 미안해

너에게 이산화탄소를 줘서

그런데 넌

얼마큼  많이 먹고 있니?


나무야 신기해

제각각인 나뭇잎 말야

나무는 좋겠다

색깔도 모양도 다른 옷을 입고 있잖아




매일 글을 쓰는 엄마에게 10살 아들이 동시를 지어줍니다.


"엄마, 나는 요즘 나무가 궁금해. 나무이야기로 동화를 지어줘."


아들에게 숙제를 받았습니다. 조만간 나무이야기로 동화책을 써야겠어요

글을 쓰는 엄마를 물끄러미 훔쳐봅니다.


"안돼! 읽지 마~ 저작권 있어."


못 보게 하니 더 궁금해합니다. 그러고는 숙제를 주네요? 아이에게


"책 읽자"

"일기 쓰자"

"독서록 쓰자"


권하는 것보다 엄마가 곁에서 책 읽고, 글을 쓰니 궁금증이 더 올라갑니다.

숙제를 받았는데 값비싼 선물보다 행복하네요.

이것이 글이 주는 풍성한 기쁨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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