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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Jul 18. 2021

눈높이 맞추기

아이처럼 단순하게 살 수만 있다면


창 밖의 풍경


엄마 창밖에서 '꼭꼬고옥'

들리는 소리 뭐야?

응 그건 닭 울음 소리야.

책에서 닭은 '꼬끼오'

한다고 쓰여 있는데

응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할 수 있어


엄마 창밖에 저 붉은 건 뭐야?

응 그건 해가 떠오르려고

하늘을 붉게 물들인 거야

엄마 멀 리 저 산 위에 붉어지는 건 뭐야?

응 그건 해가 떠나감이 아쉬워서

하늘을 붉게 물들인 거야


엄마 창밖 아래

저 초록은 뭐야?

응 그건 벼가 자라는 거야

그럼 저 농부 아저씨는 부자겠다

왜?

저렇게 넓은 땅에서 나는 저 많은 쌀이

다 아저씨꺼잖아

농부 아저씨는 참 좋겠다


나도 농부가 될까?

왜?

나는 풀 좋아하지?

그렇지?

난 열매  좋아하지?

그렇지?

난 밭에서 일도 잘 돕잖아.

그랬지

그러니까 농부가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일출 : 동이트며 어스름 붉어진 하늘
일몰 : 해가 떨어지는 짧은 순간, 잠시 머물다가는 인생같아.




아이의 눈높이는 정직합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죠.

어른의 눈높이는 알 수 없어요.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죠.


아이의 질문은 솔직합니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질문하죠.

어른의 질문은 알 수 없어요.

속말을 감춘 채 빙빙 돌려 말하죠.


아이의 꿈은 미래가 보입니다.

하고 싶은 것에 돈을 생각하지 않아요.

어른의 미래는 보이지 않아요.

이치를 따지느라 정말 하고픈 건 못하든요.


아이처럼 단순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베푼 마음을 되받으려 하지 않으면 

아이처럼 웃으며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표지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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