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글을 쓰는 동생에게서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도착되었어요. 절실한 마음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 간 동생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먹먹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동생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혹, 헌혈 계획이 있으시다면 동생의 어머니를 도와주세요.
[솔이의 글]
지난 월요일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ab형 혈소판 지정 헌혈을 부탁하는 글을 올렸어요. 그동안은 저와 오빠와 동생의 1:1 교환 헌혈, 정말 운 좋고 고맙게도 남자친구의 ab형 지정 헌혈로도 충당이 되었는데 앞으로 2-3주 간은 매일 혈소판 수혈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해서요.
엄마께서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십니다.
도움 부탁드립니다.
짧은 글을 쓰는데도 몇 번을 망설였는지 몰라요.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이미 알린 후였지만, 이게 뭐라고 엄마와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병밍아웃”을 하는 게 괜히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한 명이라도 더 보고 한 사람에게라도 더 연락 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생은 자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까지 절대 알리고 싶지 않다고 해요. 그래서 가까운 지인에게만 한 번 더 부탁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동생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 선택도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살 많은 오빠 : 친한 동생들에게 혈액형 달라도 지정헌혈 교환 부탁 (진짜 친해야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 : 이곳저곳 최대한 알려서 도움 받기 네 살 어린 동생 :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알리기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삼 남매인데도 이렇게 다르더라고요.
소식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기도한다는 연락이 오기도 하고,
전혀 가깝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에게서도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습니다.
먼저 나서서 공유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는 마음들이 다 너무 감사했고, 귀하다는 말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어요.
동생의 글을 읽고, 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이곳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 글을 씁니다. 마음이 머물러, 도움을 주실 수 있으시다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동생을 도와주세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언제나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