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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운 Jul 24. 2021

나이

남편을 키우는 아내들에게




나이


책을 펼치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화들짝 놀라

책을 닫으면 

잠이 깬다


나이를 먹었나?

낮인데 눈꺼풀이 내려앉고

새벽인데 눈이 번쩍 떠진다


TV를 틀면 

어느새

잠들어 있


아이코 이런

TV를 끄고 바로 누우면 

잠이 달아난


나이를 먹었나?

좀 전에 들고 있던

핸드폰은 찾아 헤매고

깨알같이 먼 기억은

생생하니 오늘 같다


잘 먹으면 사는데

나이는 먹을수록 죽는다더라

나이를 먹고 있으니

어제보다 더 잘 살아야겠다



주말이면 남편이 TV 앞에 모로 누워

시사, 다큐, 골프방송만 투어를 합니다.

아빠가 리모컨을 점령하면

10 살 아들도 TV보기를 포기하죠.

요즘 아이들 놀거리는

굳이 TV가 아니어도 많으니까요.

언제부턴가 TV 앞 남편이 조용하네요.

"응? 혹시 자나?"

들여다보면 어느새 잠들어 있어요.


TV 소리가 방해될까 슬그머니 꺼주죠.

어떻게 느끼는지 화들짝 잠이 깨네요.

"왜 껐어? 나 안자. 눈이 작은 거야."

ㅎㅎㅎㅎ


눈이 작아서 떴는지 감았는지 모르는 거라며

것도 못 알아보는 제게 하는 말

"변했어. 옛날에는 나만 좋아하더니...

나랑 하루만 같이 살아도 좋다던

그때의 당신으로 돌아와!

난 다시 태어나면 동글이로 태어날 거야."


늦둥이 아들이 제 사랑을 온통 다 가져가

남편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 식어 그렇다네요.

아들을 질투하는 남편과의 주말이 시작됐네요.

아들은 잘 돌보면 쑥쑥 자라서

제 길을 찾아 홀로 서는데

남편은 더 잘 돌봐도

계속 어머니의 아들로 남아있네요.

남편을 성장하게 하는 좋은 방법 있나요?




가족의 사랑으로 커가는 로운입니다.









배경 작업 : 미리 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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