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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때하자 Apr 26. 2023

근황을 전합니다

글은 언제쯤 잘 쓰게 될까요?

글을 쓰기 시작한 지 거의 2년이 되어갑니다.

취미로 시작했던 일이, 어느새 제 마음속에는 본업으로 자리 잡았네요.


행시사랑 카페에서 사용하던 닉네임을

(그 당시 가르쳤던 학생분들이 알아봐 주길 바라며)

브런치에서도 이어서 쓰게 되었고, 어느새 이게 제 필명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글 쓰는 사실을 아는 몇몇 친구들은 할 때 해야지~라며 저를 놀리기도 합니다.

(아직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제 브런치는 글이 자주 올라오지도 않고,

겉보기엔 잔잔합니다.

조용히 읽고 가시는 분들이 많고요.

그렇지만 누적 방문자는 59만 명을 향해 가고 있고,

일평균 1,000여 명의 수험생(과 그 외 구독자분들)이 방문해주고 계십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얼마 전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3월 초부터 다듬기 시작한 원고는 지금도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수정 중입니다.

퇴근 후 새벽까지 원고를 수정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저녁 6시, 새벽 2시 버전으로 두 차례 수정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지루하지 않은 PSAT 수험서를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가벼운 농담을 섞어가며 심신이 지친 수험생 여러분에게 휴식 겸 읽을만한 글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종이책 출간(e-북도 함께 출간할 예정입니다)을 준비하면서 브런치에서 사용했던 짤들은 저작권 문제로 뺄 수밖에 없었기에

지루함을 덜기 위한 대안으로 일러스트를 택했습니다.

평소 낙서를 좋아해 일러스트도 무척 즐겁게 그리고 있습니다.

주말엔 홍대 인근 카페에서 해가 질 때까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립니다.

비슷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건전한 자극이 됩니다.


제 책의 주인공(?)이 될 녀석입니다. 샛돌이라고 불러요.


이번주 금요일 출판 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브런치 페이지를 개설할 때보다 더 떨리고, 한편으로는 제가 적은 말들이 활자로 찍혀 나올 생각을 하니 쓸모없는 글이 되어선 안 되겠다는 마음에 적잖은 중압감도 듭니다.

그래서 글을 봐도 봐도 고치고 싶은가 봅니다.

'글을 완성했다'라고 말할 순간이 과연 올까 싶을 정도입니다.


아직 한창 수정 중이지만, 원고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브런치에 적은 글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브런치 글이 철골 구조물에 지나지 않는다면

책에 담긴 글들은 완성된 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예시와 더 정리된 설명으로 천장과 벽을 만들었고, 서술이 이상하거나 맥락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없앴습니다.

곳곳에 일러스트로 인테리어도 했고요.

(올해 5급 PSAT 기출문제를 넣기 위해 퇴근 후 시간을 재며 문제도 풀었습니다.

역시나 정말 힘들더군요. 맨 위 사진은 그 풀이 장면입니다.)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겠습니다.

하염없이 늦어질 수는 없으니 속도도 내보겠습니다.

더워지기 전에 책이 여러분에게 도달하기를 바라면서

손 편지를 적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쓰겠습니다.


갑자기 웬 전하지도 않던 근황을 전하는지 궁금하실 텐데, 신림, 노량진 어딘가에서 고생하고 있을 수험생 여러분에게 손 편지를 쓰듯 글을 쓰다 보니 괜히 더 내적친밀감이 쌓였달까요,

한 마디 전하고 싶었습니다.


책이 출간되고 나면..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까요?

글쎄요, 유튜브를 시작할 수도 있고 느닷없이 세종청사를 배경으로 엄친아 사무관과

그를 당혹시키는 주무관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쓸 수도요. ㅎㅎ.

뜬금없이 책에 넣은 캐릭터를 활용해 이모티콘을 만들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새 글을 쓰는 일은 저의 가장 큰 취미가 되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이곳 브런치를 중심으로 계속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겠습니다.


일교차가 심하고, 코로나에 감기에, 유행하는 전염병도 많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에겐 잔병치레도 사치인 요즘입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바라는 만큼 열심히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잔인하지만, 우리의 의지와 진심은 과정이 아니라 오직 결과로만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럼 저는 원고를 수정하러 다시 떠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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