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VI. 과목별 훈련 전략 - 상황판단
※ 아래 내용은 <PSAT 원래 이렇게 푸는거야>에 수록된 본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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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T 과목명을 하나씩 곱씹어 보자. PSAT은 과목의 특성을 과목명에 매우 잘 담아 냈다. 언어논리는 지문이 담긴 ‘언어’ 문제와 ‘논리’ 문제가 나온다는 사실을 과목명에 담고 있으며, 자료해석은 ‘계산’이 아닌 ‘해석’임을 말하고 있고, 상황판단은 주어진 조건을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시험임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상황판단을 분석해 보자.
상황판단의 문제 유형은 ① 법조문형, ② 퀴즈형, ③ 지문형 세 가지로 구분하면 충분하다. 풀이법을 기준으로 하면 통독과 경우 따지기, 그리고 계산으로 나눌 수 있으나 상황판단은 문제마다 외관상 특징이 뚜렷하니 외관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이 이상으로는 접근법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더 자세히 구별할 실익도 없다. 아래는 2023년 5급 공채 상황판단 기출문제에 대한 분석이다.
① 법조문형
법조문형 문제는 실제 법조문을 발췌해 온 지문이나 법조문/제도를 줄글 형태로 풀어쓴 지문으로 구성된다. 난도가 낮은 문제는 하나의 상황만을 판단하게 하지만, 간혹 여러 상황을 판단해야 하는 ‘라면문제’를 출제하여 시간을 많이 쓰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2번 문제는 전형적인 법조문 문제다. 규정도 길지 않고 주어진 상황도 하나뿐이다. 법조문 울렁증만 없다면 답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한편 4번 문제는 형태가 조금 다르다. 출제자는 문제 유형을 다변화하고 난이도에 차별을 두기 위해 평범한 법조문을 4번 문제와 같이 줄글 형태로 변형하기도 한다. 줄글이 더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익숙해지면 조/항/호/목으로 나뉜 법조문이 필요한 내용을 찾기 더 편하게 읽힌다. 그래서 4번 문제가 더 까다롭다. 게다가 4번 문제는 다섯 가지 경우를 각기 판단해야 하는 ‘라면문제’이기도 하다.
즉, 지문을 잘 읽어도 답을 단박에 찾을 수 없고, 다섯 선지의 진위를 하나씩 판단해야만 한다. 2번 문제와 비교하면 판단해야 하는 정보량(상황)이 5배에 이르는 셈이다. 물론 4번 문제도 버려야 할 수준은 아니다. 문제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상황의 개수, 지문의 형태 외에도 다양하다.
② 퀴즈형
퀴즈형은 알쏭달쏭해서 ‘퀴즈’라고 부르지만, 주어진 조건을 바탕으로 계산하거나 경우의 수를 따지는, 말 그대로 상황을 판단하는 문제의 일종이다. 퀴즈형은 문제 내용을 분석할 필요는 없고, 접근법이 옳았는지, 풀이 과정에 실수는 없었는지, 버릴 문제를 붙잡지는 않았는지 정도를 검토하면 된다.
퀴즈형이 법조문 문제와 완전 다른 유형처럼 보이겠지만, 조건을 토대로 ‘주어진 상황’을 판단한다는 점에서는 궤를 같이한다. 결국 퀴즈도 조건을 명확히 이해하고 상황을 분석하면 답이 나오는 구조다. 이게 두 유형이 하나의 과목에 묶여 있는 이유기도 하다.
기출을 풀어 본 수험생이라면 알겠지만 쉬운 문제는 허무할 만큼 쉽다. 2분은커녕 1분 만에 풀리는 문제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반대로 어려운 문제도 많다. 많은 사람이 상황판단을 가장 어려운 과목이라고 답하는 이유는 널뛰는 난이도 사이에서 시간을 현명히 쓰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퀴즈형에서는 외양만으로는 분간하기 어려운 초고난도 문제가 간혹 등장한다.
위 두 문제 모두 퀴즈형인데, 9번 문제는 2분 내로 풀기 어렵게 설계가 되었고, 10번 문제는 한 번 착각하면 틀린 줄도 모르고 오답을 고르게끔 설계되었다. 기출에서만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문제다. 감상(?)해 보자.
상황판단은 문제별 난이도 차가 매우 큰 과목이다. 이렇게까지 어려울 수가 있나 싶은 문제와 애걔걔 할 정도로 쉬운 문제가 공존해서 페이스 조절이 어렵다. 특히 연달아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리면 ‘이걸 다 안 풀 수는 없어’라는 생각에 페이스를 잃고 문제에 매달리게 된다. 그런데 정말 어려운 퀴즈들은 풀이에 6~7분이 걸리기도 하기에 (무려 3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이다) 아니다 싶으면 반드시 넘겨야 한다.
물론 외양만으로 분간이 되지 않으니 풀어는 봐야 한다. 문제랑 붙어 보지도 않고 튀는 전략은 현명하지 않다. 자칫 쉬운 문제를 놓칠 수도 있고, 어려운 문제여도 선지 1개라도 지운다면 마냥 손해는 아니기 때문이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문제도 마찬가지다.
다만, 언어·자료가 동네 건달 수준이라면 퀴즈는 타이슨이다. 퀴즈 특성상 문제에 한번 몰입하면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른 유형보다 유독 탈출이 어렵다. 조금만 더하면 답이 나올 것 같기 때문이다) 이건 아니다 싶거나 생각이 엉켜 머리가 정지하는 경우 즉시 버려야 한다. 투자한 시간이 아깝다고 오기를 부려서는 곤란하다. 잠깐 생각이 엉킨 경우라도 쿨하게 다른 문제로 넘어가자. 도망은 패배가 아니라 출제자를 이기는 길이다. 당장 막혔던 문제도 조금 뒤에 차분히 보면 생각보다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다.
③ 지문형
상황판단에는 간혹 법조문도 아니고 퀴즈도 아닌, 언어논리와 매우 유사한 문제가 등장한다. 19~20번, 39~40번과 같이 한 지문에 2개 문제가 짝지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자연과학 지문을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으며 계산 문제가 섞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난이도가 평이한 편이라 여기서 시간을 절약하고 점수도 얻어야 한다.
위와 같이 한 지문에 두 문제가 엮여 나온다. 주로 19~20, 39~40번으로 출제되며 이 중 39~40번의 경우 시간을 잘 안배하여 꼭 풀도록 하자. 앞에서 시간을 다 쓰면 쉬운 지문형 문제를 챙기지 못하는 참사가 발생한다. 마지막 순간 딱 한 문제를 풀 시간밖에 안 남았다면 두 문제가 엮인 지문을 읽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지문 분량이 보통의 언어논리 문제보다 한 문단 더 있는 정도라 두 문제를 모두 풀어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 (이하 내용은 도서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Chapter VI. 이어지는 내용
2장 법조문 풀이 전략
3장 퀴즈와 싸우는 법
브런치북 <PSAT 공부가 아닌 훈련이다>가 <PSAT 원래 이렇게 푸는거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2023년 기출문제 분석을 더했고, 본문의 많은 내용을 수정보완했으며 기존 브런치북에 싣지 못했던 내용도 더했습니다. 무엇보다 현직 사무관 10여명의 감수를 통해 설명이 모호했던 부분을 명료하게 다듬었습니다. 이제 종이책으로 편하게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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