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V. 과목별 훈련 전략 - 자료해석
※ 아래 내용은 <PSAT 원래 이렇게 푸는거야>에 수록된 본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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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새 업무를 첫날 50%, 둘째 날 90%, 셋째 날 99% 숙지해야 합니다.”
신입 주무관에게 건넨 과장의 당부에 과원들은 자조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무리한 이야기임을 알지만, 모두가 그 말의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중앙부처 공무원은 보직 변경이 잦고 한 명이 한 분야를 전담하는 특성상 업무 대행이 불가능해서 새 업무를 빠르게 숙지해야만 한다. (새 업무를 맡은 이튿날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단시간 내에 담당 사업의 내용과 예산 규모, 히스토리를 파악해야 함은 물론, 각종 실태조사 결과와 법령 개정 현황을 숙지하고, 민원이 발생하는 분야와 당장 처리해야 하는 현안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해야 한다. 업무 파악을 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데이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 능력을 평가하는 과목이 바로 자료해석이다.
자료해석은 점수가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과목이다. 개인별 실력 차도 심하고 온갖 잡기가 난무한다. 수험생들을 학원 강의의 늪에 빠뜨리고 계산 연습에 몰두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각종 수치 자료와 계산 문제가 등장하니 수리적 센스가 중요하다는 오해를 곧잘 산다. 그러나 학창시절 수학 성적과의 상관관계는 뚜렷하지 않은 이상한 과목이다. 대체 정체가 뭘까?
자료해석은 ‘복잡한 수치 자료(대체로 통계자료다)에 담긴 정보를 얼마나 정확히 해석하느냐’가 핵심이다. 결코 계산 능력을 요구하는 시험이 아니기에, 중요한 건 수리적 센스보다 집중력이다. 계산이 필요 없는 문제가 대다수고 간혹 필요한 계산도 사칙연산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PSAT의 문제 유형은 외양으로 나누는 게 아니다. 풀이법을 기준으로 단순하게 구분해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자료해석 문제를 풀이법에 따라 구분하면 아래 세 가지로 나뉜다.
1. 눈대중 문제
2. 어림산(또는 암산) 문제
3. 계산 문제
문제가 어떻게 생겼든 간에 풀이법은 셋 중 하나로 귀결된다. 첫째로 ‘눈대중 문제’는 두 눈만 멀쩡히 뜨고 있으면 풀 수 있는 일종의 ‘틀린 그림 찾기’와 같은 문제다. 계산이 필요 없음은 물론이고 암산이나 어림산도 필요하지 않다. 보기나 선지에서 표에 제시된 정보를 바르게 기술하고 있는지, 혹은 표의 정보가 그래프로 잘 변환되었는지 비교하는 문제들이 대표적이다. 때론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자료를 고르는 등 특이한 형태의 문제도 있는데, 결국 틀린 그림 찾기(= 시력 테스트)라는 점은 같다. 자료해석 문제의 40% 내외가 이에 해당한다.
둘째로 ‘어림산(또는 암산) 문제’란, 근사치만 도출하거나 암산만으로도 정답을 알 수 있는 문제를 의미한다. 얼핏 보면 계산 문제로 착각하기 쉬우며, 모의고사에서 가장 흉내 내기 어려워하는 유형이다. ‘자료해석’이라는 과목의 취지를 그대로 담고 있는 유형이니, 어림산 문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출제 비중은 전체 30~40%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계산 문제’란 답을 도출하기 위해 반드시 필산(筆算, 손으로 계산)해야 하는 문제를 의미한다. 대체로 사칙연산만 가능하다면 풀 수 있는 수준이며, 때로 고난도 문제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려운 계산 문제는 버리면 그만이다. 고난도 계산 문제를 보고 계산 연습이 필요하다는 그릇된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계산 문제는 전체의 20% 내외로, 세 가지 유형 중 가장 적게 출제된다.
기출 중에는 한 문제 안에 눈대중, 암산, 계산이 필요한 선지가 섞인 경우가 있는데, 계산이 필요한 선지를 건드리지 않고도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가 상당수다. 이때 계산이 필요한 선지부터 해결하려 들면 같은 문제를 괜히 어렵게 푸는 꼴이 된다. 계산 연습에 매몰된 수험생 상당수가 이러한 습관을 갖고 있다. 자료해석 고득점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계산을 후순위로 미뤄 불필요한 계산을 최소화해야 한다.
자료해석 풀이법은 이처럼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보다시피 계산 문제의 출제 비중은 생각보다 낮다. (버릴 문제까지 고려하면 비중은 더 낮아진다) 그러나 강의와 모의고사에 익숙해진 수험생들은 ‘계산 문제’의 비중을 부풀려 생각할 뿐만 아니라, 계산 실력만큼은 연습을 통해 확실히 개선할 수 있다고 믿고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입한다.
그러나 계산 실력이 부족해서 점수가 낮은 게 아니다. 역설적이지만 계산을 불필요하게 많이 해서 점수가 낮은 것이다.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까지 계산하면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이는 곧 점수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제 계산 연습 대신 계산을 줄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눈대중, 어림산, 암산을 익히고, 계산은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자.
최근에는 계산 문제가 얼마나 출제되었는지 살펴보자.
2023년 자료해석은 위와 같이 출제되었다. ‘고난도 문제’란 ‘버려야 하는 문제’의 다른 표현이다. 이를 제외하면 우리가 풀어야 하는 문제는 35문제이고 이 중 계산 문제는 5개(14.3%)에 불과하다. 즉 문제 중 85%는 계산 없이 풀 수 있다. 버릴 문제를 포함해도 계산 문제의 비중은 25%에 그친다. 여태 ‘자료해석 = 계산’이라고 인식했다면 완전히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이제 세 가지 풀이법에 따른 접근법을 살펴보자.
.. (이하 내용은 도서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Chapter V. 이어지는 내용
2. 눈대중 문제 푸는 법
3. 어림산과 암산, 아는 만큼 보인다
4. 계산 실력은 지금도 충분하다
브런치북 <PSAT 공부가 아닌 훈련이다>가 <PSAT 원래 이렇게 푸는거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2023년 기출문제 분석을 더했고, 본문의 많은 내용을 수정보완했으며 기존 브런치북에 싣지 못했던 내용도 더했습니다. 무엇보다 현직 사무관 10여명의 감수를 통해 설명이 모호했던 부분을 명료하게 다듬었습니다. 이제 종이책으로 편하게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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