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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mi Nov 17. 2021

귤, 귤, 귤

귤철을 맞은 제주에서

카페 카운터 앞, 소담스럽게 쌓인 귤

 귤철이다. 매년 귤철이면 제주에서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 귤을 콘테로 쌓아두고 공짜로 가져가라고 한다 했는데 정말 그런지 궁금했다.


 그리고 올 여름에 제주로 이사온 이후 처음으로 맞은 귤철. 10월 말 경부터 식당이나 카페 카운터에 귤이 쌓여있다. 몇개씩 귤을 먹고, 조금 가져가도 눈치를 주지 않으신다. 회사에서도 탕비실에 귤이 있다. 집에 귤이 세박스가 들어와 가만두면 귤이 썩는다며, 한 분이 가져다두셨다고 한다. 감사히 잘먹겠습니다.


 당근마켓에도 귤 나눔이 종종 올라온다. 강원도가 감자국이라면, 제주도는 귤국이다. 가만 보아하니 공짜로 주는 귤들은 파지라고 부르는 맛이나 모양이 조금 떨어지는 귤들인듯 하다. 한 친구는 이런 귤들이 맛이없다 하는데, 나는 막입이라 그런지 어지간히 맛있는 귤이거나, 천혜향 레드향 등등 이렇게 종이 다른게 아니면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저 여기저기에 귤이 있는게 좋을뿐.


 이렇게 주변에 귤이 흔해서일까 제주에서는 귤을 사먹으면 인성이 별로라는 이야기까지 있다 한다. 어디서나 귤을 나눔을 하는데, 그걸 나눔을 못받을 정도면 주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재미있는건 이런 농담도 있고, 주변에 귤이 넘쳐나는데도 마트와 편의점에서 귤을 많이 판매한다. 오히려 가격도 육지보다 비싸다고.

제주살이를 하는 덕에 육지에서는 거의 보지 못하는 귤나무를 실컷 보고있다.


 점심시간 밥을 먹고 차를 한잔 하던 중 한 회사 선배님이 근처에 있는 몇몇 귤나무는 별도로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귤을 따도 된다고 한다. 무료 귤따기 체험이네? 귀를 쫑긋 기울이며 물어본다. 그래서 그런 귤나무가 어디에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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