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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Oct 27. 2019

스페인 마트 와인 추천

싸구려라도 맛있는 걸 마시면 기부니 조크든요

매번 스페인 지방 여행기나 정치 이야기만 쓰는 것만 같아서, 오늘은 좀 가벼운 이야기를 하나 써보려고 한다. 바로 스페인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와인들에 대한 추천글. 이 브런치를 방문하는 대부분이 스페인을 잠깐 여행하러 오는 분들일 텐데 식당에서 마시는 와인들도 물론 맛있겠지만 하루 일정이 끝난 뒤 숙소에서 마시는 와인이나, 바르셀로나나 알리칸떼 해변을 바라보며 마시는 와인도 나름 운치가 있을 것.

이걸 내가 왜 아냐면... 포르투 여행 중에 마트 포트와인을 사서 도우루 강을 보며 노상음주를 했기 때문에....

그러나, 마트에는 와인을 추천해 줄 소믈리에도, 웨이터도 없기 때문에 으레 싼 와인이나 눈에 띄는 와인을 집게 되기 마련이다. 뭐 그냥 마시는 와인이라지만 맛있는 걸 마시면 더 좋잖아? 그래서,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얹어 몇 가지 와인을 추천하고자 한다.

물론 나는 와인을 전문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고, 그냥 술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산지: Rioja / Ribera de duero

보통 스페인의 와인 산지 중 최고로 치는 곳은 라 리오하(La Rioja)와 리베라 데 두에로(Ribera de diero)이다. 특히 라 리오하 지역은 와이너리가 함께 여는 뮤직 페스티벌이 개최되기도.

La Rioja 지역의 뮤직 페스티벌, MUWI Fest

그러면 두 지역의 와인은 무엇이 다른고 하니, Ribera de duero의 포도가 더 강렬하여 더 바디감 있고 색과 맛이 강렬하며, La Rioja의 와인들은 보다 더 과일향이 강하고 마시기에 쉽다고 한다.

D.O? D.O.P? D.O.C?

다른 나라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스페인 와인들은 하단에 저런 문구가 붙어있고 뒤에 지명이 붙는다. 앞의 두 약어는 모두 Denominaciones de Origen Protegida의 줄임말로, 쉽게 말해 ‘해당 지역의 특성을 오랫동안(5년 이상) 지켜 온 와인’이라는 뜻.

그래서, 결국 추천 와인은 무어냐?
1. Caperucita

이 와인은 메르까도나(Mercadona) 체인에서 구매 가능하다. 까르푸에서는 발견하지 못했고....

이 와인의 가장 큰 장점은 싼 가격에 밸런스가 좋다는 것이다. 한 병에 약 1.75유로밖에 하지 않아서 나는 마트에 갈 때마다 한 두병 정도 사서 집에 보관해 두고 마시는 편. 위에서 잔뜩 리오하/리베라 와인을 찬양해 놓고 난데없이 발렌시아 지방 와인을 추천하고 있기는 하지만, 맛만 좋으면 됐지....

이름에 걸맞게 빨간모자를 쓴 늑대가 라벨 앞뒤로 그려쟈 있다.
2. Marqués de Cáceres

리오하 와인. 이 와인은 여러 마트 체인에서 손쉽게 볼 수 있다. 가격은 앞의 것보다 약간 높은 7.5유로 언저리. 다양한 연식의 라인업이 있는 듯하며 특히 D.O. 보다 좀 더 높은 기준인 D.O.C. 을 충족시키는 훌륭한 와인. 약간은 드라이하고 무거운 편이다.

3. Viña Ardanza

나는 정말 마트에서 마실 수 있는 최고의 와인을 마시고 싶다! 하면 이것을 추천한다. 소매가 약 25유로에 육박하는 이 와인은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맛을 자랑. 나는 사실 가끔씩 창고형 도매 마트에 가면 15유로 정도에 파는 것을 두세 병씩 사 오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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