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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Sep 17. 2017

매혹당한 사람들

나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보고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고, (주변 사람들이 이게 뭐냐 성화였던)마리 앙뚜와네트도 나름 재밌는 마음으로 보았었다.


그래서 나름 '매혹당한 사람들'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보고 나서는 당최 무엇을 본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너무 조악하다. 단지 남자 한 명의 등장으로 인해 단기간에 얽히기 시작하는 그런 인물들의 반응에 적응하기가 힘들었고, 심지어 갑자기 다른 사운드를 뚫고 튀어나오는 거친 숨소리를 들을 때는 웃기기까지 했다.


물론 후반부로 갈 수록 남녀관계의 주도권이 전복된다거나, 카메라가 그 중심에 여성을 끊임없이 잡는 걸로 이 영화가 인상적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전자는 그렇다 치고 후자는 그냥....여성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의 만듦새가 너무 어이가 없었다.


특히 이 영화를 본 뒤에 본 레이디 맥베스에서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기대한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에 더 큰 실망을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게다가, 영화 내내 악센트가 거슬렸다. 물론 내가 영어를 그렇게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원래 '아일랜드에서 온' 사람으로 설정되어 본인의 억양을 사용하는 콜린 퍼렐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의 억양들이 중구난방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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