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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Sep 17. 2017

레이디 맥베스

극장에서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레이디 맥베스'를 다행히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마드리드 내 VOSE 극장인 Cine Renoir 체인에서는 주기적으로 재상영을 주말에 하는데 마침 이 작품을 하길래....


영화는 상당히 직접적으로 생존을 향한 한 여성의 집념을 표현하고 있다. 아주 독실한 기독교 지주 가문과 혼인을 하게 되며 성적으로 억압받고 심지어 학대에 가까운 경험을 하게 되는 여성이 자신의 성을 받아들이고, 자유로운 삶을 갈구하고 거기에 집착하게 되면서 어디까지의 선택을 하게 되는 지에 대한 이야기.


얼핏 '레이디 맥베스'라고 하길래 두 남녀의 관계에서 주인공 여성이 레이디 맥베스와 비슷한 기로에서 선택을 하겠거니 했는데 그 양상이 약간 다르게 나타나서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물론 시작에 불과했지만....


신기한 것은 주제의 표현방식이 매우 차분하여서, 되려 더 생경하게 관객이 느끼고 충격까지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영화 내에 배경음악이 전혀 없고, 끊임없이 푸른빛과 초록빛 등 침잠하는 색을 화면에 채우면서 주인공의 처절한 행동들을 전사해버리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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