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seudonysmo Jan 21. 2020

마드리드 동네(Barrio) 별 이모저모

오늘은 이 밈(meme)에 대한 이야기.

2017년 10월 기준 마드리드 동네별 특색을 납작하게 설명해 놓은 것인데, 농담 삼아 넘길 부분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많이 공감된다.

할 말은 많지만, 이 글을 보는 분들이 대부분 관광 정보를 필요로 하실 테니 그 부분에 대해서만 간단히 써보려고 한다.
쇼핑/외식, 힙스터 놀이에 적합한 Gran Vía 위쪽

Barrio 상으로는 Justicia, Malasaña(Universidad)가 여기에 해당한다. Calle Fuencarral에는 많이 들어봤을 법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Supreme 매장도 이곳에 있다!), Fuencarral 기준 동쪽에 있는 Justicia 동네에는 이런저런 레스토랑과 남성복(마드리드 로컬 캐주얼 브랜드들 포함) 매장들이 있으며, Fuencarral 서쪽의 Malasaña 에는 힙한 카페들과 빈티지 스토어들이 많다.

내 구글 지도에도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별이 박혀있다...
마드리드의 평창동, Barrio Salamanca

건물 한 층을 통으로 사용하는 은퇴한 어르신들이 살고 있고, 일요일 오후만 되면 쓰리피스 트위드 정장을 입은 할머니들이 교회 미사를 다녀오며 손자/손녀와 함께, 혹은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동네.

레티로(Retiro) 공원 바로 위에 위치한 이곳은 사실 볼 것은 많지 않지만 가끔 클래식 카를 몰고 다니는 멋쟁이 어르신이 출몰하기도.

마드리드의 명품 거리, Calle de Serrano

마드리드를 크게 네 사분면으로 나누는 길이 있다.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Paseo de Castellana/Paseo de Recoletos/Paseo del Prado, 그리고 수평으로 마드리드 중심부를 나누는 Gran Vía와 Calle de Alcalá. 그중 Barrio Salamanca 근처의 Paseo de Recoletos에서 동쪽으로  블록 들어가면 나오는 Calle de Serrano 마드리드의 명품거리.

마드리드의 차이나타운, 우세라(Usera)

사실 여행을 오는 분들이 여기를 올 일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서울을 제외한) 지구 상의 모든 수도 도시에는 차이나타운이 있으니까 교양 지식 차원에서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마드리드의 차이나타운은 마드리드 남부에 위치한 우세라(Usera).

매년 구정이 되면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Plaza Mayor)에는 구정 행사를 하고, 구정 주말에는 우세라 전체를 도는 구정 퍼레이드가 열리기도 한다.

https://www.instagram.com/p/B7a6FXjKicG/?igshid=1wfk97yn0abv3

마드리드 시청 차원에서 홍보도 한다니 스페인 내 중국인 사회 자금력의 규모가 상상이 가는 것(스페인의 공공부문 재정은 매우 나쁜 상태로, 외국 문화에 대한 공공비용 집행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아쉬운 것은 결국 ‘중국식 새해(Año Nuevo Chino)’가 되어버린 구정의 표기이지만.

숙소: 태양(Sol) 아래로는 내려가지 말기를

마드리드에 놀러 오는 친구들이 숙소 위치를 물어볼 때 항상 해주는 말이다. Puerta del Sol 아래, 그러니까 Lavapiés와 Embajadores 지역은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우범지역이다.

며칠 전에는 이 지역에서 중국인 가게(Tienda China: 편의점이 없는 스페인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주는 ‘만물상’)을 습격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굳이 마드리드 도심부에서 예산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숙소를 구하고 싶다면 Anton Martín 지하철 역 근처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할 것.
젠트리피케이션 논쟁의 중심, Lavapiés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바피에스(Lavapiés)는 재미있는 곳이다. Puerta del Sol에서 내려가서, 온갖 인도/파키스탄 음식점의 호객꾼들이 넘쳐나는 Calle de Lavapiés를 지나치고 나면 힙한 카페들과, 타바칼레라 문화센터(Tabacalera)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공간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을 돋보이게 하는 행사는 10월에 개최되는 타파 축제인 타파피에스(Tapapiés) 8월에 있는 ‘Trilogía de fiesta(축제 3부작)’.

8월 한 달 동안 이 동네는 세 가지의 (Verbena라고도 불리는) 거리 축제로 연일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Fiesta de San Cayetano (8월 7일 경)

Fiesta de San Lorenzo (8월 10일 경)

Fiesta de Paloma (8월 15일 경)

작년 스페인에서는 Paloma 성녀를 기리는 축제인 Fiesta de Paloma를 배경으로 해서 실제 축제 기간 동안 촬영한 인디 영화, Virgen de Agosto(8월의 성녀)가 개봉하기도 했다.

https://www.imdb.com/title/tt8343886/

즐거운 동네지만, 젠트리피케이션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고 있기도.

본디 이 지역에 거주하던 빈민들이 에어비앤비 등으로 인해 폭등하는 부동산 시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로 며칠 전에는 이 동네를 대표하던 세네갈 음식점 ‘바오밥(Baobab)’의 폐점 기사가 이 문제의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관련 기사​).

‘원숭이가 젠트리피케이션을 주도한다’고 하는 라바피에스의 벽화
매거진의 이전글 드디어 구성된 스페인 정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