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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Oct 04. 2017

마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마더!를 보았다.


우화에 가깝다. 영화 속 인물들은 그 누구도 이름이 없는 원형의 인물들이고, 그 대사나 행동들이 매우 과장되고 일상을 벗어난 상태인 그런 이야기.


초반부에는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약간 의아해하지만, 시종일관 ‘어머니’의 뒤에서 오버더숄더샷을 유지하면서 날카로운 스코어가 치고 빠지다보니 서스펜스의 리듬감도 출중해서, 큰 무리없이 보고 넘기게 된다.


그러다가 플롯 전개의 가속도가 정점에 다다르는 후반 30분이 되면, 앞선 장면의 조각들이 되돌아오면서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최종에 이르러서는 약간 적나라하고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직관적인 비유들이 펼쳐지는데, 이미 이 시점이 될 때는 시퀀스의 템포가 통제를 벗어나기 때문에 그 흐름에 충격받은 채로 영화에 지배당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P.S. 미셸 파이퍼는 어떻게 저렇게 안 늙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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