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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Jul 11. 2020

인스타그램 속 스페인 팝 아트

스페인에는 에바 아미센만 있는 게 아닌데.

2020년은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비록 판데믹으로 문화행사들이 마비된 상황이지만 스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활동의 제약이 덜한 한국의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스페인 아티스트들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발렌시아 출신 마놀로 발데스(Manolo Valdés)의 작품, 파멜라(Pamela)

챙 넓은 모자를 쓴 거대한 두상인 파멜라(Pamela)가 세종문화회관에 떡하니 놓여있는데, 나는 사실 이 작품이 2018년-2019년 사이 스페인을 한창 돌아다니다 발렌시아에 있는 예술/과학회관(Ciudad de las Artes y las Ciencias)에 전시되었던 거대한 7개의 두상들과 같은 작품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발렌시아에 있는 것은 자우메 플렌사(Jaume Plensa)라는 바르셀로나 작가의 작품.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일러스트레이터, 에바 아미센(Eva Armisén)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분명 몇 년 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했던 일러스트레이터 에바 아미센의 전시가 '또다시' 개최 중이었다. 단지 해녀와 하녀를 주제로 작품을 몇 개 만들었다고 계속 이렇게 안일하게 재차 초대를 한 것이 아쉬웠다. 한/서 수교 70주년이라면 무언가 더 새로운 아티스트를 소개할 법도 한데.

그래도 미술관에 갔으니 굿즈는 반드시 사야지.
그래서,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좀 소개해 보려고 한다.
작품들을 여기다가 올리는 게 어떻게 보면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 같긴 하지만.
바르셀로나/바스크 지방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yosigo'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án) 출신의 사진가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José Javier Serrano)'는 '요시고(Yosigo)'라는 활동명으로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로 해안가에 늘어선 아파트들과 해변가의 사람들을 피사체로 자주 삼는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시원한 해풍이 끈적한 해변을 휘감는 바르셀로나가 저절로 떠오른다.(인스타그램 링크)

사라고사에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 다니엘 베르디엘(Daniel Berdiel)

한국에 비해 스페인의 타투이스트들의 작업 수준은 투박한 편이다. 스페인에 있는 동안 타투를 하나 남기고 싶은 마음에 마드리드 곳곳의 타투 샵을 들어갔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죄다 나와버린 뒤, 웹 크롤링을 하던 중 찾았던 스페인 타투이스트. 안타깝게도 사라고사는 너무 멀기에 작품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간간히 아니메 캐릭터들로 작업을 하는 걸로 봐서는 프리키(Friki)인 것 같기도. (인스타그램 링크)

마드리드의 거리 예술가, 'Yipi Yipi Yeah'

스페인에서 살다 보면 예술가들은 어째 모두 카탈루냐와 바스크에 살고 있는 것만 같다. 흥미로운 문화행사들도 그곳에서 일어나고 마드리드는 살기 좋은 대도시라는 것 이외에 독자적인 무언가를 제시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드리드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거리 예술가가 한 명 있는데, 도처에 널려있는 교통 표지판과 벽들을 캔버스로 활동하는 거리 예술가이다. (인스타그램 링크)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의 뱅크시, 'tvboy'
까딸루냐 독립으로 인한 갈등이 한창일 때 개최된 '엘 클라시코' 경기에 앞서 공개된 피케/라모스의 키스는 훌리건들에 의해 덧칠되어 사라졌다.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출신인 거리 예술가 'tvboy'는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일련의 작품들로 '이탈리아의 뱅크시'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스페인의 정치 불안을 호모 에로틱하게 풀어낸 연작이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며, 최근에는 자라와 협업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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