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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Nov 19. 2020

한 뿌리에서 돋은 전혀 다른, 두 스페인 가수

'스페인의 슈스케' 출신 아이따나(Aitana)와 아마이아(Amaia)

2017년 부활한 스페인의 가창 탤런트 서바이벌 'Operación Triunfo(OT)’에서는 참가자들이 함께 지내면서 매 주의 갈라 쇼를 준비한다. 숙소에는 당연하게도 방송 분량을 뽑아내기 위한 카메라들이 도처에 설치되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이들의 생활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팬 층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참가자 아이따나(Aitana)와 아마이아(Amaia)가 이미지 변신 과정에서 만들어낸 이 장면.

여러 참가자들 중 당당하게 첫 시즌의 우승을 거머쥔 것은 아마이아 로메로였고, 이와는 별개로 첫 시즌의 종료 이후 가장 빨리 앨범을 내며 가장 활발하고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아이따나 오카냐였다.

너무나 친하지만 다른 두 사람

실제로도 시즌 내내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던 두 참가자였지만, 출신 배경부터 음악 스타일까지 전혀 다른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다. 둘 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인 재능을 보여왔고 그 재능으로 방송 출연도 한 이력이 있지만, 대도시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마드리드로 이사해 디자인을 전공하던 중 OT에 참가하게 된 아이따나와는 달리 아마이아는 고향 팜플로나(Pamplona)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촌 소녀였다.

이들의 성격은 경연대회에서 주목받은 노래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는데, 아이따나는 아나 게라(Ana Guerra)와 페어를 이루어 당당한 여성상을 말하는 Lo Malo라는 노래를 히트시키고,

이 노래는 스페인의 페미니스트 행진가가 되어버린다

아마이아의 경우 피아노 반주와 함께 마지막 갈라 쇼에서 선보인 Miedo와, 그 해 유로비전 콘테스트에서도 선보인 발라드 Tu Canción 이 히트를 친다.

당시 사귀고 있었던 Alfred García와의 듀엣곡

이렇듯 밝고 쾌활한 아이따나와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아마이아가 프로그램 이후에 공개한 음악들 또한 이러한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이따나가 데뷔 전에 발표한 EP 앨범 ‘Trailer’와 데뷔 앨범 ‘Spoiler’로 세련되고 트렌디한 팝 음악을 내고, 다빗 비스발(David Bisbal)이나 모랏(Morat)과 같은 아티스트와 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면,

아마이아는 데뷔 싱글 ‘El Relámpago’부터 포크송을 연상시키는 몽글몽글한 곡들을 계속 발표하고,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자신의 첫 앨범 ‘Pero no pasa nada’의 준비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다 개인적이고 소박한 일상을 보여주었다.

활동하는 템포도 아마이아가 훨씬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

똑같이 스페인 대중의 주목을 한눈에 받고 있는 두 가수들이지만, 아이따나가 좀 더 화려하고 발랄하다면 아마이아는 다소 소박하고 내성적이지만 친근한 이미지랄까.

Operación Triunfo 이야기를 몇 차례 한 적이 있는데 첫 시즌 참가자들의 이야기만 하게 된다. 이후 시즌 참가자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시원찮아 프로그램이 꾸준히 차세대 스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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