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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후에즈 방문.

by Pseudonysmo

할로윈 다음 날인 11월 1일은 ‘Día de Todos los santos’라고, 직역하자면 ‘모든 성인의 날’이라는 스페인의 휴일이다. 멕시코에서는 ‘Día de los muertos’라고, 망자가 생자의 세계에 딱 하루 올라오는 날이라며 귀신/해골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를 하는 그런 날이기도 하다. 007스카이폴에서도 등장했고.


아무튼간에, 이 휴일을 맞이해서 마드리드 근교에 있는 아란후에즈를 방문했다. Cercanias를 타고 왕복 9유로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으로, 스페인 왕실의 여름 별궁이 있는 곳이다. 사실 마드리드에서 더 남쪽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뭔가 피서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Aranjuez 역사.

아란후에즈에서 볼 것은 사실, 궁전과 두 개의 정원 밖에 없다. 우리는 사실 Retiro 공원과 비슷한 정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돗자리와 점심 도시락을 챙겨갔지만.....그 어떤 곳에도 앉을 만한 곳은 없었고 순찰하는 관리인 아저씨가 여기서는 앉을 수가 없다고 해서....결국 하루 종일 걸어다닐 수 밖에 없었음...

왕궁 옆에서 출발해서 아란후에즈를 돌아다니는 꼬마기차는 4유로.
마차는 있었는데 마부는 없었다. 탈 수는 있는 걸까?

정원들은 그냥 별다른 입장료 없이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는데, Jardin de isla는 좀 더 정갈하게 구성되어 분수가 사방에 즐비한 정원이었다.

그리고 왕궁에서 좀 더 멀리 위치한 Jardin de principe는 다소 공원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고, 분수도 한 두 개 밖에 없어서 그냥 산책로 같은 정원.

왕궁을 나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가봤자 뭔가 비슷한 느낌의 디자인과 그림들이 즐비하고.... 아란후에즈 왕궁은 갑작스레 아랍풍/중국풍의 방도 존재해서 문득 신기하긴 했는데.... 역시 별로...

왕궁 정 중앙에 위치한 Patio.

그냥 하루 당일치기로 ‘부내나는 산책’을 하기에 너무 좋은 그런 곳이었다.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도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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