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seudonysmo May 13. 2019

스페인의 국민음식은 의외로 빠에야가 아닐지도 모른다.

스페인의 음식 하면 막연히 빠에야를 떠올린다. 물론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식이고 물론 맛있긴 한데, 스페인에 막상 오면 이들이 자주 해 먹는 음식은 따로 있다.

감자 또르띠야(Tortilla de patatas)

‘또르띠야(Tortilla)’라는 이름 때문에 뭔가 싶기도 하겠지만 쉽게 말해서 두툼한 감자전이다. 감자를 사각 썰기 해서 소금 간을 하고, 양파를 취향에 따라 넣기도 하고 넣지 않기도 한다.

그 뒤에 후라잉 팬에 올리브유를 거의 저 감자/양파가 자박자박하게 잠길 듯할 때까지 부어서 가열시킨 뒤 감자/양파를 넣는다. 그러면 저 감자/양파가 올리브유를 흡수하는데, 그걸 꺼낸 뒤에 계란물을 부어서 반죽 비슷한 것으로 만든다.

그 뒤에, 기름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저 반죽을 올려서 약불로 조리하고 뒤집으면 끝.

상당히 간단해서 여기저기서 많이 해 먹는데, 소비되는 올리브유의 양이 어마어마하긴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oFGtneyvzhI

스페인의 유명 유튜버 Jorge Cremades가 마드리드에서 제일가는 또르띠야를 찾아다니는 영상
스페인의 부먹/찍먹, Sin o con cebolla

이건 사실 건너 건너 들은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의 '탕수육 부먹/찍먹'에 해당하는 음식 논쟁이 스페인에서는 이 Tortilla de patatas에 양파를 넣느냐(con cebolla)와 넣지 않느냐(sin cebolla)로 갈린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GQ España에서 양파 주의자(Concebollista)와 비양파주의자(Sincebollista)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도 낼 정도인 듯하다(관련 기사).

양파 주의자(Concebollista)들의 주장

양파를 넣음으로써 tortilla의 식감이 더 좋아지는 것이다.

2000년에 '스페인 최고의 tortilla de patata 경연' 우승자의 레시피에도 양파가 들어갔다.

비양파주의자(Sincebollista)들의 주장

양파를 넣으면 양파 물이 tortilla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맛이 없다.

라 코루냐 지역 Betanzos를 비롯한 여러 유명 요리학교에서 가르치는 레시피에도 양파는 들어가지 않는다.

애초에 양파를 넣어야 했다면 tortilla de patatas y cebollas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굳이 눈물을 흘려가며 양파를 썰어야 할 이유가 있나?

https://www.youtube.com/watch?v=3Rue6hM0Ozo

심지어 El País 신문에서 이에 대해 셰프들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란후에즈 방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