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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May 26. 2019

26M 스페인 지방선거, 쟁점은?

수도권 인구 집중과 이로 인한 경제 낙후화, 지역주의

스페인 지방선거(Elecciones Autonómicas y Municipales)가 내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안달루시아, 카탈루냐 등 일부 지방 정부를 제외한 12개 지방정부에 대해서 실시되는데, 심지어 지난 목요일부터 내일까지 진행되는 EU 의회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기도 하고, 지난달 스페인 총선이 있었던 관계로 앞으로 스페인 정세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lecciones Autonómicas 대상 지역

1) Aragón, 2) Asturias, 3) Baleares, 4) Cantabria

5) Castilla-La Mancha, 6) Castilla y León 6) Canarias, 7) Ceuta

8) Extremadura, 9) Comunidad de Madrid, 10) Melilla, 11) Murcia 12) La Rioja

선거운동은 약 2주 정도 진행되었던 것 같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수도권 인구 집중

전국적으로 가장 대두되는 문제는 대도시로의 인구집중으로 인한 지방 정부의 인구 감소/노후화/출생률 감소였다. 이 문제는 이전에도 익히 들은 바 있는데, 몇몇 지역은 인구 부족뿐 아니라 인프라도 낙후되어 지역 주민이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은행 차(....)를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기도 하단다.

아라곤의 경우 1 제곱킬로미터 당 인구가 28명에 불과하고, 아스투리아스의 경우 출생률이 1.03명에 불과하다(스페인 평균은 1.31명). 아라곤은 그나마 대도시 사라고사 근방에 위치한 물류 창고 및 Opel 자동차 공장 등을 활용해서 젊은 인구를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지역주의: 바스크 정당, Canarias 군도, 그리고 Ceuta의 이민자 문제
북부 지역(Cantabria, Navarra)의 바스크 정당 우세

우선 Cantabria와 Navarra, 그러니까 ETA 독립운동과 연결되는 País Vasco와 붙어있는 두 지역에서 스페인의 주요 정당 두 곳이 그렇게는 힘을 못쓰고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심지어 Navarra에서는 Bildu와 Geroa Bai의 바스크 좌파 정당에 맞서 우파 주요 정당 PP와 Ciudadanos가 지역 우파 정당과의 연합을 하고 있는 복잡한 구도도 있었고.

살짝 삼천포로 빠지자면, 며칠 전 ETA의 전 멤버 Josu Ternera가 체포되면서 북쪽 바스크 지방의 감정은 더욱더 격해지고 있는데 하필 지방선거 운동 과정에서 우파 Ciudadanos 당수 Albert Rivera가 (굳이) 이 지역을 찾아가서 지역 주민들의 거센 저항을 받는 에피소드가 있기도 했다.

끊임없이 광주를 찾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 정치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같은 섬이라도 다소 다른 분위기의 Baleares와 Canarias

나는 막연하게 Baleares와 Canarias를 '군도'라는 이유로 그냥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자의 경우 1991년과 2001년 사이에는 PP당이 집권해왔고 현재는 PSOE와 Podemos의 좌파 연정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런데 후자는 과반 이상을 CC-PNC라는 지역 정당 연합이 가져간 상황으로, 아예 몽클로아, 그러니까 본토의 중앙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있는 상황이란다.

이게 왜 그런가 봤더니 Baleares는 관광수입이 상당해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상태였고, Canarias의 실업률은 20%에 육박하는 상태로 교육과 고용 부문에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

어찌 보면, 스페인 본토에 바로 붙어있고 이비자 섬으로 잘 알려진 Baleares와, 아프리카에 바로 붙어있고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Canarias의 지리적 차이 탓일지도 모르겠다.

북아프리카를 맞대고 있는 Ceuta에서의 극우 웨이브

북아프리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Ceuta는 유럽 내에서 15세-24세 실업률이 제일 높은 곳 중 하나로(안타깝게도 1등은 역시 스페인령인 Melilla란다)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이민자에 대한 깊은 반감이 있어 PP당의 집권 하에 있으며 여론조사에서 극우 정당 Vox의 언급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이란다.

집권당 PSOE가 이번에도?라고 생각했으나

지난 총선(Elecciones Generales)에서 PSOE가 기존 PP당의 우세를 싹 갈아엎은 전례가 있는 만큼 내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관련 기사들을 읽고 위의 상황들을 보니 한국처럼 단순하게 생각할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참고로, 현재 Castilla-La Mancha와 Asturias를 제외하고 PSOE(중도좌파)가 집권을 하고 있는 곳은 없으며, Comunidad de Madrid를 비롯해 약 5개 정도의 지방정부 의회가 아직도 이전 집권당인 PP(중도우파)에 의해 과반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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