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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함께한 3월의 이탈리아 여행(3)

피렌체에서 쉬며

by Pseudonysmo

세 개의 도시 중 나는 피렌체가 가장 좋았는데,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여행의 방식에 가장 잘 들어맞는 도시였기 때문이었다.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고, 이런 저런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맛도 있었고. 뭣보다 음식이 좋았고.

0315_3.jpg 피렌체 여기저기에 있었던 수경 쓴 회화들, 베니스도 아니고 왜 피렌체에?

그리고 무엇보다 ‘전망대’가 있었다. 로마에서도 뭔가 로마 시내를 바라보는 뷰 포인트가 있긴 했지만 그게 그렇게 높지 않은 언덕이었고, 하필 또 밤에 가서 그런가 큰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피렌체 시청의 탑에서 바라본 피렌체 전경과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야경은....너무나 고즈넉하고 아름다웠다.

피렌체 시청 탑에서 본 피렌체 전경

미켈란젤로 언덕은 정말 부랴부랴 갔는데, 사실 피렌체에 도착한 '첫 날'만이 유일하게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던 날이었다. 아무생각없이 하루를 보내려다가 문득 저 언덕이 생각나 동생과 해질녘-야경 순으로 전경을 담기 위해 부랴부랴 가서 가까스로 도착하니 언덕을 온갖 사람들이 빼곡히 채워 야경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0314_182.JPG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본 피렌체 야경

그리고 먹는 것도 가장 잘 챙겨먹었던 도시였는데, 다른 곳이 막연하게 피자/라자냐/파스타 일색이었던과는 달리 여기서는 티본스테이크, 샌드위치, 그리고 젤라또까지 이것저것 다양한 음식을 먹으러 다닐 수 있었던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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