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seudonysmo Apr 13. 2019

일하면서 생긴다는 ‘영어병’에 ‘스페인어병’까지 생겼다

3개 언어를 알아듣지만 제대로 하는 언어는 없습니다...

우리 동기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0개 국어 능력자’라는 말이 돌아다녔다. 영어, 스페인어를 하지만 그 어떤 언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심지어 모국어인 한국어도 헷갈려서 결국 ‘이중언어 능력자’는 커녕 0개 국어의 능력자가 되고 만다는.


어디까지나 농담이라도 생각할 수 있었.... 는데,

최근 일하면서 약간 문제가 생겼다.

“며칠 전에 저희한테 queja 온 것 관련해서 feedback 보내야 하는데요...”

다들 회사에 들어오면 생긴다는 영어병이 스페인 지사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이중으로 도져 버린 것. 게다가 이게 스페인어랑 엮이면서 또 다른 방향으로 엮이기 시작하는데,

명사는 영어로, 동사는 스페인어로 바뀐다

내가 뭐 언어학을 제대로 연구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엄중하게 판단하기는 애매하지만, 한국어에 비해 다소 ‘풀어쓴다’고 생각되는 영어보다도 스페인어는 더 심하다. 그리고 모든 것을 동사 중심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느껴지는데 이러다 보니까 명사는 죄다 영어로 갈아 끼우고 동사는 스페인어로 바뀌기 시작하는 것. 문제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페인의 총선 토론회를 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