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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생긴다는 ‘영어병’에 ‘스페인어병’까지 생겼다

3개 언어를 알아듣지만 제대로 하는 언어는 없습니다...

by Pseudonysmo

우리 동기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0개 국어 능력자’라는 말이 돌아다녔다. 영어, 스페인어를 하지만 그 어떤 언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심지어 모국어인 한국어도 헷갈려서 결국 ‘이중언어 능력자’는 커녕 0개 국어의 능력자가 되고 만다는.


어디까지나 농담이라도 생각할 수 있었.... 는데,

최근 일하면서 약간 문제가 생겼다.

“며칠 전에 저희한테 queja 온 것 관련해서 feedback 보내야 하는데요...”

다들 회사에 들어오면 생긴다는 영어병이 스페인 지사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이중으로 도져 버린 것. 게다가 이게 스페인어랑 엮이면서 또 다른 방향으로 엮이기 시작하는데,

명사는 영어로, 동사는 스페인어로 바뀐다

내가 뭐 언어학을 제대로 연구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엄중하게 판단하기는 애매하지만, 한국어에 비해 다소 ‘풀어쓴다’고 생각되는 영어보다도 스페인어는 더 심하다. 그리고 모든 것을 동사 중심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느껴지는데 이러다 보니까 명사는 죄다 영어로 갈아 끼우고 동사는 스페인어로 바뀌기 시작하는 것.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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