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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eudonysmo Jul 28. 2019

스페인은 어쩌다 1년 동안 정치적 혼돈에 빠졌나 (4)

의회 속 거대한 노란 코끼리, 카탈루냐

우리에게는 추모의 의미로 깊이 각인된 노란색 매듭이, 스페인으로 오는 순간 격정적 정치 논쟁의 상징이 되어버린다.

정치범들을 석방하라!

카탈루냐 독립운동으로 인해 스페인 중앙정부에 의해 구속되어 수감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카탈루냐 지방 정부 지도부의 석방을 요구하는 의미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카탈루냐의 독립운동은 너무나 길고 지루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2017년 10월부터의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2017년 10월 1일 카탈루냐는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 독립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Referendum)를 실시한다. 약 43%의 주민이 참가한 투표에서 90%에 달하는 찬성표가 나오고 카를레스 푸지데몬(Carles Puigdemont)을 비롯한 독립 찬성 주의자들은 환호를 지른다.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의 레고머리 아저씨가 지금은 브뤼셀에 피신해 있는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수장 카를레스 푸지데몬.

투표날을 앞두고 중앙정부는 투표 방식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투표 당일 경찰력이 강제로 투표장을 침입하고 투표를 하러 온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카탈루냐에는 엄청난 항의 집회가 이어지고 국왕 펠리페 6세가 국민담화를 하는 상황까지 도달하게 되지만, 레고머리 아저씨는 꿋꿋이 카탈루냐의 독립을 일방적으로 선언한다.

그리고 드디어, 정치인들과 언론들에 의해 줄기차게 언급될 ‘헌법 155조’가 등장한다
PP당의 Mariano Rajoy가 헌법 155조 적용을 발표

쉽게 말하면, 지방 정부가 나라의 국익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면 중앙 정부의 강제 간섭이 허용된다.


당시의 대통령 Mariano Rajoy는 의회의 승인을 얻어 헌법 155조를 적용하고, 카탈루냐 지방 정부를 해산시키고 재선거를 실시하는 동시에 기존 지방 정부의 집행부를 검거한다(레고머리 아저씨는 이때 때맞춰 도망가서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이렇게 Mariano Rajoy는 카탈루냐의 철천지 원수가 되었으며, 카탈루냐 지방 정당들은 원수의 적인 PSOE와 손을 잡게 되었다.
당신들이 무시했던 의회 안의 코끼리들이
거대한 패거리가 되어 돌아왔다.
카탈루냐 좌파정당(ERC)의 대표, ‘스페인 윤후’ 가브리엘 루피안(Gabriel Rufián)

그리해서, 이들은 Mariano Rajoy를 쫓아내고 ‘19년 4월 총선에서 PSOE의 압승을 지나 좌파 정권 구성을 이뤄서 카탈루냐의 정치범들을 구해내나 싶었는데..... 크나큰 시련이 닥친다.


좌파 진영의 큰 줄기인 PSOE와
Podemos가 갈라서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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