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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키스테이지 May 01. 2018

순간을 기록한다는 것

2018년 4월 28일의 기록


장소 경복궁 일대

순간 친한 친구와 걷다 마주친 예쁜 동네들

날씨 맑다 못해 더웠던 오후



나에게 순간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 날 느꼈던 감정과, 그 날의 동행자와, 그 날의 온도를 담는 것이다.


사진에 감정을 담아낸다는 것은 아직 사진 찍기 초보인 나에겐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나의 모습이나 함께 있던 친구가 찍힌 사진을 보면 표정에서 쉽게 그 순간의 감정을 알 수 있다.

하나하나, 차근히 셔터를 누르다 보면 사진이 담아내는 이야기가 깊어지겠지?.



1.


누가 일부러 저기에 가져다 둔 것 같은 노란 자전거.

자전거 옆에 가로등.

가로등 안에 종로구 마스코트.

그리고 아래 노란 선.




2.


오르막 길을 오르다가 다시 내리막 길을 만났고 길의 끝에는 큰 사거리가 있었다.

사거리 모퉁이에 있던 고로케집.

시식은 적게 먹어야 맛있는 것이라며 알바아저씨는 이쑤시개에 작은 조각으로 잘려진 고로케를 한 점 찍어 주셨다. 

달짝지근하고 부드러운 감자가 들어간 기본 고로케였는데 진짜 맛나더라.

그래서 샀다. 통새우고로케.

역시나 성공!



3.


고로케집 옆에는 봄 햇살을 온 몸으로 받고 있는 나무 화분들의 줄서기가.

주인어머님의 식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차가운 회색의 아스팔트 거리의 풍경을 푸르른 녹색으로 밝혀 주셨다.

나무도 행복하고 바라보는 나도 행복했던 순간.



4.


길을 걷다 런던과 미국의 향수를 각자 느끼며 '나중에 가보지 뭐' 하며 지나쳤던 카페는

이 날 다른 카페들 보다 훨씬 한가했기에 다시 뒤돌아 그 곳으로 들어갔다.


CAFE VELVET MOOON 


청년 둘이 바리스타존에 서서 자신있게 직접 만든 스콘이라며 소개한 초콜렛 스콘.

자랑에 걸맞게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더라.

그간 못했던 이야기들을 꺼내놓느라 스콘이 남은 줄도 모르고 시간이 지났다.

그래도 자리를 일어서기 전 5분은 초콜렛 스콘을 다 먹기에 충분한 시간이였다.


커피는 말도 안되게 맛있었던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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