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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충분 Oct 21. 2023

치앙마이에서 만난 '사람들'

가벼워야 하는 것은 몸무게만이 아니었음을...



이곳에서 많은 여행객들과 태국사람을 만났다.

애니메이션에 꽂혀서 일본유학을 다녀온 녹차카페사장님, 싱가포르, 파리, 뉴질랜드 등 각국에서 워케이션을 온 워커, 치앙마이 공원에서 재능기부로 무료 요가를 가르쳐주는 미국인 요가 선생님, 태국 소수 부족, 쿠킹스쿨에서 만난 중국인 친구, 10개월 넘게 치앙마이를 여행 중인 아일랜드인, 치앙마이 구경이 끝나면 한국 여행을 간다던 세계일주하는 스페인 친구, 치앙마이에서 돈을 벌어 우리나라 전주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미얀마인, 치앙마이에 복싱장 관장님 등등



 정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나라와 인종들이 그곳에 모여있었고, 그 수만큼 다양한 인생이 있었다.



여행지라는 장소 덕분인지 우리는 편견 없이 서로에 대해 물을 수 있었고 덕분에 새삼 내가 사는 지구라는 땅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했다.



정말로! " 세계는 넓고, 사람은 많다 "

어릴 때 표어로 접했던 이 말을 서른에 다시 새길 줄이야.



이 넓은 지구에서 나는 얼마나 작은 존재일까, 지구의 크기에 비한다면 굴러다니는 먼지 보다도 작은 부피가 아닐까. 그런데 그렇게 가벼운 존재가 이렇게 어둡고 무거운 심연의 세계를 품고 산다니..



작은 개미가 무수한 고민을 안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심각했던 고민이 조금 우스워졌다.

만약 내가 그런 개미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 개미 너 내가 밟으면 죽어, 그런데도 그렇게 살래? ,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겁게 살아 "



이제, 가볍게 살자


가벼워야 하는 것은 몸무게만이 아닌 것 같다.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구 내 부피와 무게만큼이어도 좋으니 군중 속에 섞여 가볍게 살아가자.  

'자아'에 대한 집착이 커지면 필시 괴로워진다, 앞으로는 '나'를 더 산뜻하게 대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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