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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충분 Oct 21. 2023

치앙마이에서 만난 '책'

지독했던 자기혐오에서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어른으로


깨알 자랑을 하나 하자면, 나는 다독가다. 

다만, 지금까지는 그 책이 '자기 계발서'에 한정되었으나 치앙마이에 가져갔던 책은 좀 달랐다. 



1. 하루의 사랑작업

2, 아티스트웨이 

3. 연금술사 

4. 월든 



딱 4권, 

퇴사를 할 용기를 준 책, 어렸을 때 감동적으로 읽었던 책, 지인에게 추천 받은 책 등 언뜻 보면 다른 책들의 집합이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스스로를 사랑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준 안내자 였다는 점. 



<사랑 작업>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웠고, <아티스트웨이>와 <연금술사>를 통해 나 자신을 신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덕분에 나는 이 책들을 통해, 나를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 



책을 읽고, 매일 밤 한 시간씩 글을 쓰며 나를 토닥이고, 다시 채웠다. 

대부분을 눈물과 함께한 밤이었지만, 나날이 마음은 개운해졌다. 심리상담쪽으로 잘 아는 지인이 말해주길 매일 밤 내가 거쳤던 과정이 '무의식 정화'라고 했다. 내 안에 아직 크지 못한 '내면 아이'를 돌보는 과정.


책 <하루의 사랑작업>에 나왔던 문장처럼 아픔이 녹아내린 자리에는 언제나 온전한 내 자신이 존재했다. 몇날 몇일을 반복하며, 비로소 자기혐오로 가득했던 나에 대한 시선을 거두고 못난 모습까지 포용하자고 다짐했다. 




 <월든>은 이따금 두려움이 올라올 때면 인생에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 보라는 따끔한 교훈을 주었다.


나의 사랑 월든 / 후회 퇴치 부적


" 왜 우리들은 이렇게 쫒기듯이 인생을 낭비해가면서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배가 고프기도 전에 굶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제때의 한 바늘이 나중에 아홉 바늘의 수고를 막아준다고 하면서 

내일의 아홉 바늘 수고를 막기 위해 오늘 천 바늘을 꿰매고 있다. 

일, 일 하지만 우리는 이렇다 할 중요한 일 하나 하고 있지 않다. 

단지 무도병에 걸려 머리를 가만히 놔둘 수가 없을 뿐이다. "

<월든 143p>



위 문장은 <월든> 중 내가 퇴사를 하는데 큰 힘을 줬던 문장이다. 점점 업무는 내가 원하던 방향과는 엇나가고 있었고, 원하던 커리어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안정감과 돈이 좋아 망설이다 이 문장을 읽고 할 말을 잃었다. 퇴사를 괜히 했나?라는 걱정이 스멀 스멀 올라올때마다 이 문장을 읽었다. 

월든은 치앙마이 한달 살이 내내 '후회 퇴치 부적'과 같은 역할을 아주 충실히 해줬다. 



자연, 사람 그리고 책

모든 배움이 몸속에 공명하며 내 안에 새로이 샘솟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고 덕분에 지난날 사람들과 나 스스로에게 상처받고, 외로웠던 기억이 옅어지고 단단한 내면이 자라나고 있음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게 '휴식'이 주는 치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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