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던 낙원으로의 여행
친구가, 넓은 풀밭에서 여유롭게 요가를 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 한장을 보여줬다.
여유와 감성이 넘쳐 보이는 사진 속 그곳은 내가 바라던 낙원이었다.
그녀는 '치앙마이'라는 도시에 다녀왔다고 했다.
그때부터, 치앙마이는 줄곧 나의 1순위 여행 리스트였다.
업무로 인해 3개월째 지방 투어를 하며 지쳐있던 어느 날
인천의 어느 꽃게탕 집에서 동료에게 가슴 속 깊은 내 소망을 고백했다.
“00님, 저 언젠간 퇴사하고, 치앙마이로 한 달 살기를 떠날 거예요"
그리고 몇 개월 후 기약없던 소망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치앙마이에서 한 달을 살아보기로 최종 결정을 하고
묵을 숙소를 구하고, 떠날 비행기표를 끊었다.
막상 일을 저지르고 나니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퇴사를 하면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얼마이며
그 보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이러한 선택을 했어야 했는지 겁이 났다.
그럼에도 불안함 뒤에 터져 나오는 설레는 마음은 '어차피 저질러버린 거 다시없을 인생의 기회를 즐기라고' 얘기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잠깐의 쉼표로 인생을 환기할 수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모든 짐 정리를 하고, 비행기를 타러 인천 공항으로 향하던 날,
텅 빈 방을 보며 꿈꾸던 모험에 던져진 이 상황에 기분이 묘했다.
내가 자의로 선택한 모험이 이제 시작된다.
얼마 만의 내 생에 자발적인 의지를 꺼내어 보는 건지 모르겠다.
한 달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모르지만,
이 문을 통해 나가 다시 같은 문을 통해 들어올 나 자신은 그전과는 다를 거라는 이상한 기대가 들었다.
나의 휴식 후 , 그 변화가 무었지 몹시 궁금했다.
언젠가 가슴속에 꼬깃하게 접어놨던,
도교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면서 기분 좋은 모험을 시작 했다.
모든 일의 완성은 휴식이다.
휴식은 새로움이고, 새로움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