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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피로스 Jun 26. 2020

사랑을 표현하는 4가지 방법

백수일지 D+15 (2020.06.26)



존스는 사랑이 사람마다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다고 했다.




 

누군가 말하길, 자신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대로 상대방이 사랑을 표현해주지 않으면, 상대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느낀답니다. 책을 읽다가, 묘하게 공감되는 부분이었지요.


또 사람들은 크게 4가지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그 방식들이 서로 겹쳐서 복잡하게 보이지만 결국 기본적으로는 4가지라네요.




첫 번째는 '접촉(스킨십)'

단순히 등을 두드려주는 행위부터 성관계까지. 예컨대 머리를 긁어주거나 등을 문질러주는 것, 포옹이나 입맞춤도 이런 방식에 속한답니다. 이렇게 접촉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은, 상대방도 똑같이 그런 방식으로 자신에게 애정을 표현하면 분명 사랑받는다고 느낀다네요.


"그런 사람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그렇겠죠?"

"당연하지. 좋다 나쁘다 판단할 문제가 아니야. 사랑에는 스킨십이 뒤따라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 따라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고양이를 떠올리면 될 거야."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고양이요?"

존스는 체셔 고양이처럼 히죽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래, 고양이만큼 접촉을 좋아하는 동물은 없으니까." (70-71p)


고양이에겐 먹이를 줄 필요가 없습니다. 배가 고프면 스스로 먹이를 잡아 먹으니까요. 고양이는 누군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불러봐야 소용없지요. 암만 불러봐야 오지도 않구요. 그저 쓰다듬어주고 긁어주기만 바랄 뿐입니다. 그때 고양이는 사랑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그럼, 고양이는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당연히 상대의 얼굴이나 손등에 몸을 비벼댑니다. 그건 고양이가 '날 사랑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렇게 고양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함께하는 시간'

함께하는 시간이 곧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이런 식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에게는 스킨십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네요. 또 그런 사람은 자기를 위해 뭔가 해주거나, 사랑한다고 귀가 따갑도록 말해주는 것도 바라지 않는답니다. 그런 사람에게 중요한 건 함께 나누는 시간이죠.


함께하는 시간으로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카나리아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카나리아는 '같이 있어 주기만 해요!'라고 노래하지요. 누가 먹이를 주고 물을 주느냐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신경 쓰지 않고, 쓰다듬어줄 필요도 없지요. 하지만 옆에 앉아 노랫소리를 들어주면 가장 행복해합니다. 그래서 카나리아는 외면당하면 금세 죽어버리지요. 먹이가 없어 죽는 게 아니라,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해서 죽는 겁니다.


"혹시 아내가 '우리 함께하는 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필요할 때 당신은 옆에 없어요'라고 말한 적 없나?"

나는 자신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맞아요. 집사람이 가끔 그런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전 집에서 일하다 보니, '내가 옆에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이야?', '어떻게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난 하루 종일 집에 있는데!' 라고 항상 생각하죠."

"그렇지, 하지만 하루 종일 집에 있는다고 아내와 함께인 건 아니잖나. 자네 부인에게는 정말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네. 단둘이 보내는 시간, 그게 바로 그녀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야. 둘만의 시간을 할애해서 그녀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고, 무엇을 바라며 무엇을 걱정하는지 귀담아들어야 하네. 그래야 사랑받는다고 느낄 거야." (72p)


존스 아저씨 당신은 누구냐


세 번째는 '칭찬'

칭찬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은, 자신도 상대방에게 칭찬으로 사랑을 받길 원합니다. 이런 유형은 '강아지'와 많이 닮았죠.


"강아지를 칭찬해보게. 온몸을 흔들어대지 않나.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뭔가? '잘했어!', '이렇게 착할 수가!' 라고 말해주는 거지. 그러니까 강아지처럼 사랑하는 사람, 칭찬에 사랑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조심할 게 있네. 절대 화난 목소리로 꾸짖어선 안 되네. 강아지를 혼내면 금세 풀이 죽지 않나. 강아지처럼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73-74p)




네 번째는 '배려와 행동'

배려와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받길 원하는 사람은 '금붕어'과 랍니다.


"금붕어는 배려해줄 때만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동물이네. 금붕어를 건드릴 수는 없잖나. 또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말을 들을 수 있겠나? 그러니 금붕어에게는 칭찬이 필요 없네. 함께하는 시간도 마찬가지지. 누가 옆에 있든 없든 신경 쓰지 않거든. 금붕어는 오직 먹이를 주고 어항을 깨끗이 청소해주길 바랄 뿐이야." (75p)




오묘하게 공감되는 내용과 기발한 동물 비유가 인상 깊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나도 모르게 나와 내 배우자가 고양이, 카나리아, 강아지, 금붕어 중 어떤 부류와 닮았나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나는 호랑이. 어흥.)


자 그럼 오늘도 행복한 금요일 보내시길,

아니, 고양이와 같은 매력적인 사람을 만날 행운이 가득한 날 되시길.


백수만세



오렌지 비치, 앤디 앤드루스(Andy Andr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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