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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ign Aug 29. 2016

2016 여름휴가에 생긴 일 (Intro)

여름휴가의 시작!

다인이가 태어난 후 처음 맞는 여름휴가. 남편은 이탈리아의 공휴일 ferragosto(8월 15일) 주와 그다음 주 도합 2주의 휴가를 냈다. 이번 연도에 집을 사는데 목돈을 들인 우리는 올 여름휴가는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가족과 단합할 시간을 많이 갖자는 뚜렷한 목표를 세웠다.

그래서 첫 주는 밀라노 근처의 바닷가와 도시, 산을 즐기고

두 번째 주는 제노바의 시골마을 Casoni에서 Slow Life 즐기기로 구성하였다.

제노바의 시골마을은 나의 회사 동료인 Tao Qian 덕분에 가능했다. 그녀는 중국 상해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제노바 남자와 결혼한 친구이다. 나보다 조금 일찍 이탈리아에 왔고 같은 회사에 입사동기로 만나게 된 우리는, 그녀를 제외하고 회사에서 유일한 아시아 사람이자 중국말을 할 줄 아는 나와 회사 동료가 아닌 친구가 되었고, 나보다 세 살 어리지만 쿨한 마인드를 가진 그녀에게 은근한 끌림을 느낀 나도 친구 만들기 힘든 이 이국땅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로 여기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제노바에서 사람인데 그의 친할아버지 집은 Casoni라는 제노바의 산꼴짝 동네이다. 이탈리아는 마을의 수호신을 위한 축제가 여는 곳이 많은데 Casoni는 매년 8월 24일 수호신인 바르톨로메오를 기념한다. 그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이고 바르톨로메오는 산 채로 칼에 의해 전신의 살가죽이 벗겨지고, 나중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머리가 베어지는 등 갖은 혹형을 당하였다고 한다. 

각설하고 축제도 즐기고 또 이탈리아 사람들의 여름휴가 모습을 체험해볼 겸 우리는 Casoni 행을 선택했다.

앞으로 쓸 내용을 소개하자면


- 크레모나의 바이올린 박물관 견학

- 오랜만의 등산 San primo 

- 리구리아의 해변가 탐험 vs aqua world

- 다인이의 첫 응급실 행

- 중국인 아내 vs 이탈리아 시어머니

- Casoni 중화반점

- 이탈리아 여름 시골의 Slow Life

- 인생의 되돌아봄 - 아마트리체 지진

- 유학생 부부와의 트래킹 


이다. 

글을 쓰는 지금은 휴가가 끝난 월요일 오후. 휴가로 같이 게을러져 버린 집을 재정비하고 아이의 이유식을 만들며 슬슬 일상의 발동을 걸고 있다. 휴가 때 느낀 나의 느낌을 잃어버릴까 제목만 우선 급한 대로 열거했다. 조금이라도 기억을 잡아두려는 나의 꼼수이다. 부지런히 브런치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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