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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iOni Jun 06. 2018

맥북프로 터치바의 감성변화

편리함과 그리움


맥을 처음 쓰기 시작한 2013년부터 그전까지 윈도우에만 익숙하던 내가 디자인을 하게 되면서 맥에 점차 익숙해 지는 과정조차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처음 맥을 사용할때 기존 윈도우창에 널려있는 아이콘이나 시작버튼 안의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것을 고르는 개념부터 깨지는게 너무 힘들었다.


물론 지금은 맥이 더 익숙해 지면서 컨트롤을 눌러야 할때 커맨드를 찾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된다.


아직도 맥에서 안되는 결제시스템이 많아 윈도우 부트캠프를 필수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웃픈 현실이지만 UI디자인을 하면서 Sketch를 사용해야하고 동일한 색감으로 디자이너끼리 얘기를 하기 위해 맥을 쓰는게 너무나 감사하고 편해진 지금이다.





나에게 애플은 감동으로 다가왔지만 점점 변화와 혁신에 감동이 감성이라는 가면아래 가려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든다.


처음 2016 맥북프로 터치바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프로토타입 동영상을 보면서 참 많은 기대와 흥분을 했던 기억이 난다. Function Key의 터치화 화면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기능과 UI 그리고 편리하고 쉽게 디자인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른손 마우스로 바쁘게 색을 선택하고 이동하고 레이어를 만지면서 혼자 바쁘게 뛰어다니던 오른손의 피로를 왼손이 덜어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손쉽게 색을 고르고 컬러 패턴을 지정할 수 있을 것 같았던 터치바 기능


하지만... 현실은 바쁘게 작업하고 있는데 터치바를 보면서 조작하고 색을 선택할만한 여유가 사실상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터치바 들여다 보면서 찾는 시간에 마우스로 빠르게 지정하는게 더 편하게 느껴지는건 내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이기 때문일까?

인터렉션이 없는 터치바가 내가 진짜 안보고 제대로 조작할 수 있게 익숙해 질 수 있을지 혹은 터치바 버튼간 간격이 좁은데 과연 감각만으로 정말 가능할지 f숫자 키들을 활용하고 싶을때 역시 보고 하나하나 눌러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기존 키보드 형식이 그립게 되는 경험으로 불러왔다.


이모티콘을 터치바로... 유용한가?


특히 esc버튼이 터치형식으로 바뀐것이 가장 불편하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냥 대충 이쯤이겠지 하고 연타하다보면 난대없이 뒤로가기가.....




편리한 부분도 있다 지문인증방식을 전원버튼에 넣은것 이건 참 좋은 것 같다

일일이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

트랙패드의 크기가 무엇보다 동일한 맥을 쓰시는 분들이라면 가장 마음에 들고 좋아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키감의 변화도 너무 만족스럽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애플 로고 불빛


하지만 아날로그가 점점 더 그리워 지는건 왜그럴까 ??

맥북을 열때 내 맥을 보고있는 사람들이 이 불빛을 볼때 행복하겠지? 했던 생각 이 불빛이 감성을 자극하고

뭔가 신비로움까지 느껴졌던 나였는데..


애플 로고가 메탈로 바뀐건 크게 아쉬운 부분으로 사용자에게 감성 변화에 적응하라고 강요하는 것 같았다


또한 Full USC C타입을 적용함으로써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은 USB C타입때문에 허브를 필수로 들고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가끔 그냥 아무 번들, 썬더볼트, 허브 없이 원하는 케이블을 다 연결할 수 있었던 구형 맥북이 그리울때가 있다....


물론 C타입은 향후 몇년 후면 더욱 많이 상용화가 될 것이라고 보기때문에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하지만 지금당장 불편함은 사실이다...


메탈 애플 로고의 맥북


마지막으로 부팅을 할때 들리지 않는 부팅음... 애플은 이를 자동 부팅을 넣으면서 제거했고 부팅음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신호음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때 부팅음의 횟수로 문제상태를 알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맥북을 열고 버튼을 눌렀을때 들리는 그 부팅음이 설레임과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줬고 행복한 기억마저 갖고 있던 나로써 몇번이고 일부러 부팅을 했던 경험도 있는데

이제 들을 수 없다니 좀 씁쓸하면서 슬프게 되었다...(나만그런가?)


인터넷 검색해보니 터미널을 통해 설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그마저도 막힌것 같다.


이를 그나마 해결한 방법이 있는데 그건 다음 글에서 설명하겠다.




맥북이 시대가 변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세련되진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으로써 맥을 생각할때 느껴지던 감성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억지로 감성팔이 그만하고 이제 새로운것 받아들여 이게 이제 너의 감성이 될거야!"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제품의 느낌을 받았을때 UX 디자이너로써 변화와 혁신 그리고 감성과 경험의 타협점이 어디일지

심하게 고민하게 되는 밤이다.


내가 클래식과 레트로를 좋아해서 그런진 모르지만..

가격도 더 비싸진 이 터치바 모델을 구입하고 나서 감동은 오히려 감소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어딘지 모르게 좀 억울하고 앞으로 더욱 변화할 맥이 점점 두렵고 슬퍼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예상하건데 색이 들어간 바디로 메탈에 아노다이징을 하면서 컬러풀하게 나오지 않을까?

아이폰이 그런것처럼..

아니면 아예 나중에는 애플 로고에 새로운 컬러(기념판 무지개 로고 컬러?) ㅎㅎㅎ

 이런 상상을 하게 된다.







어찌됐건 애플은 우리에게 이게 최선의 경험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제품을 출시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사용자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만족하며 좋은 경험으로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게 문제일 것 같다.


적어도 저걸 문제삼아서 제품 사용자들이 떠나진 않을 것이고

그것을 애플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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