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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Feb 06. 2019

Travel To NICE

지중해와의 첫 만남

지중해와의 첫 만남은 기차 안에서. 제대로 마주한 곳은 니스 외곽의 cagnes sur mer에서였다.

in the TGV

바닷가 앞의 숙소인데 이렇게 싼 가격이라니!


바닷가엔 들어가지도 못할 날씨였지만 바닷가 앞 숙소라는 로망과 합리적인 가격에 위치는 확인조차 하지 않고 덜컥 예약해 버렸던 니스 여행의 숙소. 출발 며칠 전 그곳은 니스가 아닌 니스 옆 동네였음을 알았다. 파리 시내와 카샹의 우리 집 정도의 느낌? 이렇게 합리화하고 떠났다.

숙소에서 나오면 바다를 바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니스는 달랐다. 파리보다 교통편이 좋지 않았으며, 배차간격이 넓었다. 아주 많이. 무려 6시간 동안 함께 TGV를 타고 온 내 여행 메이트, 서울 언니와 나는 숙소에 도착한 첫날은 니스 시내로 나가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브레이크 타임이 없는 근처 식당에 들어가 늦은 점심을 먹으며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검색만 했을 뿐. 그러다 마음에 드는 스팟을 구글 지도에서 발견하였다. 바로 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성곽. 아무 계획이 없었던 우린 해석하지 못한 프랑스어 후기만 읽은 채 성곽으로 향했다.

엄청난 선인장
성곽에서 마을을


성곽에서 바라본 마을은 사실 그저 그랬다. 대단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작고 조용하지만 활기가 있는 마을. 하지만 이곳에 올라온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올라오며 마주했던 골목 때문. 손가락 만한 도롱뇽들과 함께 올라왔던 골목은 해리 포터의 마법 상점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었고, 꼬불꼬불 엉켜있던 골목들이 아주 취향 저격이었다. 미지의 세계를 모험하는 것처럼.


모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맛집 사냥! 한국의 블로그들은 물론 구글 지도에서도 한국인의 평점은 찾을 수 없었기에 역시나 정답은 또 발품 팔기였다.


Cargnes sur mer의 바닷가에는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레스토랑들이 있었다. 바닷가 쪽으로 발코니를 두어 외국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던 레스토랑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우선 레스토랑의 분위기들을 살펴보았다. 문의 닫힌 식당도 더러 있었고, 여느 식당들처럼 피자나 햄버거를 파는 곳들도 있었다. 하지만 여긴 바닷가 마을! 분명 해산물 요리가 맛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우리는 왠지 산토리니의 파란 지붕을 닮은 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초점이 이상한 것 같은건 기분탓이길,,
논알콜 모히또

바다를 향한 발코니에 앉아 다양한 해산물 요리들을 즐기는 현지인들. 제대로 찾아온 느낌이었다. 가장 무난해 보이는 화이트 와인을 넣은 홍합찜과 연어 스테이크 그리고 맥주 한 잔과 논알코올 모히또를 시켰다. 결과는 대성공. 모든 것이 완벽했다. 파리로 돌아온 지 꽤 시간이 지난 지금도 한 번씩 이곳에서 먹었던 홍합찜과 모히또의 맛이 코끝에서 맴돌아 또 먹고 싶게 만드니 말이다. 만족스러웠던 맛에 아주아주 착했던 가격은 덤. 니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맛이었다.


만족스러웠던 저녁과 함께 낯선 곳에서의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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