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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텅텅 May 05. 2020

[계같은 인트로]아무튼, 결과는 없지만 도전은 했다!

미안하다....이거 보여줄려고 어그로 끌었다.....

하노이에서 계같은 백수생활 하고 있습니다.
어감이 좀 그렇기는 한데 그 어감이 맞습니다. 정말 계같아요. 쉽지 않아요.
하지만 진짜 계처럼, 두고보면
언젠가 한번 큰거 터질 것 같기도 해요.
곗돈 모으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계가튼 백수생활을 공유해볼게요.


애당초 하노이로 올 때부터 브런치를 해봐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실제로 약 5개월이 지난 뒤에서야 첫 글을 올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업데이트를 안했다.


내가 왜 직장을 그만두고, 하노이에 왔는지 궁금한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을지 모르니 종말 앞에서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링크를 공유한다.




심지어 야심차게 실시간 소통 콘텐츠를 꿈꿨는데 나에겐 그럴만한 힘도, 구독자도 없다.

그러니깐, 과거 내 게시물을 본 (정말 소수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물론, 딱히 내 글을 굳이 찾아 볼 생각도 없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냥 일기처럼 가볍게 뭐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은 하노이에서의 10개월을 복기하는 첫 번째 기록이다.




나는 스무살 이후로 월급을 안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 서른이 넘어 다시 통장에 월급내역이 안 찍히기 시작했다.


하노이에 온 초창기에는 퇴직금으로 연명하며 자기위안을 좀 할 수 있었는데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역시 '인생은 경험이지'란 말을 습관처럼 되뇌이고 있다. 의역하면 '드디어 퇴직금을 다 썼고, 난 ㅈ댔다’는 말이다.


아무튼, 월급이란 달콤한 개자식을 뒤로한 채 찾은 하노이에서 나는 막연하게 도전과 열정 가득한 삶을 꿈꿨다,

는 말은 모두가 알다시피 결국 실패했다는 말의 꾸밈이다.


그래서 오늘 문득 변기에 앉아 정말 난 실패한 것인지 과거를 돌아보니 하노이에서의 생활은 매일이 도전의 연속인 삶이었던것이었다?!

화장실은 역사가 증명한 고뇌와 성찰의 현장이다.


오토바이도 운전하고, 요리도 해보고(라면 말고), 쉐어하우스도 해보고(기생충)

한국에서도 안해본 부동산 계약(물론 월세)해보고, 베트남에서 학교도 다녀보고(어학당)
바퀴벌레(약 손가락 세마디 크기)도 잡아보고,

삭발(3mm)도 해보고.

많은 이들에게 이를 자랑하기 위해 하나씩

나의 도전기를 읊어볼 것이다.

평소 열심히 살아왔는데,

지금까지 이룬 것이 없다고 자책하며

힘든 분이 있다면 나를 통해

‘이런 사람도 있는데, 난 괜찮은 삶을 살았구나'

실감하며 자존감을 한껏 높여 봤으면 좋겠다.

그나마가 이 글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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