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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순례 Feb 21. 2022

히틀러는 왜 무속을 의지했나?

아버지보다 더 강한 아버지 신


히틀러는 무속에 빠진 정치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본인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일, 참모들도 마땅히 합의점에 찾지 못한 일에 무속의 말을 거의 백 퍼센트 믿었을 것이다. 히틀러는 엄한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 


그는 아버지를 이겨 먹는, 아버지보다 더 강한 아버지 신이 필요했다. 제도적 종교는 그 신을 대신할 수 없었다. 그 신은 유아의 전능 환상을 성취하는 강력한 신이어야 한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사색을 중요시하지 않고, 마치 엄마가 아기 입에 밥을 떠 먹여주듯 인간의 욕구를 마법사처럼 해결해 주는 신이 필요했다. 


히틀러에게 그 신은 바로 무속이었을 것이다. 히틀러는 화가가 되려 했지만, 환경이 뒷받침 하지 못해 포기했다. 만일 히틀러가 화가가 됐다면 인간의 원초적 공격성과 외로움을 화폭에 담는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을 것이다. 


무속에 깊이 빠진 사람들은 대체로 어린 시절에 애정결핍인 경우가 많다. 무속이 자신을 떠받드는 어머니 되고 아버지도 되는 것이다. 

무당을 정신 분석한 논문을 여러 편 읽은 기억이 있다. 그들은 현실계에서 받지 못한 부모 사랑을 신계에서 찾는 주술에 끌려, 무당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한다. 무당은 그들의 서러움과 외로움을 한국적 ‘한’으로 승화시켜 또 다른 사람의 한을 치유한다고 한다. 


한편, 자신의 한을 다른 차원의 것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무속에만 의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인격은 분열될 것이다. 그는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만일 그가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감정이 오름 곡선을 탈 때 어린 시절에 억압한 분노가 불같이 폭발할 것이다.  


무속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인류의 오랜 동반자이다. 무속은 한을 풀어주고 치유한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이 죽음 앞에 무력한 존재인 한 무속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무속은 불안하고 두려운 사람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한다. 


그러나 정치에 개입한 샤먼은 이미 샤먼이 아니고, 샤먼에 의존하는 정치인은 이미 정치인이 아니다. 


히틀러의 교훈은 크다.


마음순례

가나심리치료연구소 박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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