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어떻게 선거 이야기를 안 할 수 있겠어. 그래서 1번은 1번만 보니 1번이 당선된 것 같고, 2번은 2번만 보니 2번이 당선된 것 같다고 하더라. 어떤 후보의 세레머니를 보니 이미 청와대에 가 계시다.
옛날 옛적에 선친 후배뻘 되는 분이 국회의원 선거 좀 도와 달라고 해서, 선친께서 현장에 가신 적이 있으시다. 가서 보니 패배가 뻔한데 후배뻘 되는 분은 당선을 확신하고 있어, 놀라셨다 하더라.
아무리 객관적 자료를 보고도 출마자는 다 자기가 당선된 줄 믿는 것이 선거라 하더라. 그 후 후배뻘 되는 분은 2번째 총선 출마해서 떨어지고 재산 다 탕진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돈 빌리러 다니셨다 하더라.
요즘은 1번은 mbc와 진보 유튜브를 보고, 2번은 TV조선을 중심으로 하는 종편과 극우 유튜브를 본다. 정치 관련 유튜버들은 구독자 수를 늘려야 하니 좀, 많이 선정적이다. 그러니 시청자는 가짜 뉴스를 사실로 믿는다거나, 각자의 지지기반만 든든히 해주는 유튜브를 골라 듣고 제 입맛대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한다.
이게 다 언론 책임이지만, 대한민국 언론의 막강한 힘은 책임 규정만 하고, 스스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고로 저는 mbc, jtbc, ytn 뉴스를 밥 먹으면서 가끔 보거나, 운전 중에는 주로 음악을 들으나 가끔은 시사 관련 라디오 방송도 듣는다
그러니, 선거철만 되면 국론이 양분된다. 또 떨어진 분들(정당)께는 국가가 선거비를 보전해 주니 혈세도 줄줄 샌다.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정치가 자신의 욕망을 대변해 줄 것에 대한 기대때문이다. 심리 정서적 욕망도 욕망이다. 저 사람의 5년이 싫은 사람은 무조건 싫은 거다. 아직은 분열됐고 거친 광야에 사는 사람들이 백마 타고 오는 구세주 기대를 버릴 수 없다. 선거 때만 되면 집단으로 구세주 콤플렉스가 발동한다.
과거 정권의 교훈이 크다. 대통령 한 분 바뀌었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능력이 안 되거나, 권력을 이권으로 생각하는 대통령이 청와대로 들어가면 역사는 퇴보하고, 정치가 무슨 전리품 축제처럼 돼버리더라.
투표 잘 하라는 말은 기표소에서 실수하지 말라는 것이지, 누가 조국을 위한 좋은 대통령인지 잘 생각해 보란 말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각자의 DNA에 오래전부터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