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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순례 Nov 28. 2019

막대자석에서 배우라

음양의 원리

막대자석에서 배우라     


  여기 막대자석이 있다고 하자. 한 쪽은 N극이고 다른 한 쪽은 S극이다. 반으로 쪼개면 N극과 S극이 분리되는가? 그렇지 않다. 어떤 원리에 의하여 쪼개진 N극의 맞은편에는 S극이 생기고, 쪼개진 S극의 맞은편에는 N극이 생긴다. 막대자석을 아무리 잘게 쪼개도 N극과 S극은 분리되지 않는다. 이것은 불변하는 자연의 원리이다. 자연의 원리는 아무리 작은 곳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도 전체를 대변해 준다.


  집단의식 혹은 무의식이 만들어준 전통, 도덕, 규범 등은 어느 것을 취하고 어느 것은 취하지 않게 한다. 글을 깨우친 어린이는 욕심이 없는 흥부는 좋은 사람이고, 욕심이 없는 놀부는 나쁜 사람이라는 것부터 배운다. 그것은 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하는 사회화 과정에서 필요한 학습인 것은 사실이다. 그는 커가면서 배운다. 사람의 마음에는 좋음과 나쁨이 공존하고 있고, 둘 중 하나는 취하고 다른 하나를 버리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중국철학의 근원이 되는 주역의 음양원리도 이와 동일하다. 양과 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양은 음을 품고 있고 음은 양을 품고 있다. 봄은 음에서 양이 우세해지는 것이고, 여름은 양이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고, 가을은 음이 우세해 지는 것이고, 겨울은 음이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사계절의 순환을 누가 막을 수 있는가? 


  인생의 사계절도 있다. 부적을 품속에 품고 다닌다고, 기도를 한다고, 항상 양기만 충만한 삶을 살 수는 없다. 음의 기운도 받아들여야 인생이 깊어지고 겸손해지고 삶을 관조하는 능력도 생긴다.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사람은 절대 행복할 수 없고, 항상 불행하다고 생각한다고 항상 불행한 것은 아니다. 행복과 불행은 서로 당기기도 하고 밀기도 하는 자석의 양극이라는 것과, 음양의 원리처럼 함께 순환한다는 것을 받아들인 사람만 행복해질 수 있다. 


  변화의 인자는 자신에게 있을 수 있고 타인에게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변화의 흐름을 잘 받아들이고 따름으로 지혜가 나오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 취하려다가 그만 가진 것마저도 누리지 못하는 우매함에 빠진다. 


   당신이 지금 어떤 상태에 있든지 바로 그 자리, 그 자리가 당신에게 최고의 그리고 최적의 자리임을 받아들인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다. 천국은 늘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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