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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소대나무 Sep 05. 2024

난임검사 QnA (나팔관 조영술, AMH검사, 난소나이

알아두면 유용한 난임검사 관련 꿀팁, 그리고 에피소드

앞글에서 우리 부부가 난임검사를 받은 과정을 서술했다. 아무래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난임을 겪고 있거나, 난임 검사를 받기 전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난임검사 전 알아두면 좋은 팁과 조심해야할 것들, 미리 지자체에 신청하면 좋은 사항들을 정리해보았다.    

 



Q. 여성 난소 나이, 어떻게 계산하면 되는 걸까요?     


A. 


여성 난소나이는 AMH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AMH검사는 항뮬러관 호르몬을 검사하는 것인데요, 이 호르몬은 난소 안 원시난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난소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며 여성의 가임력이 낮아지게 됩니다. 이 수치는 난자의 질보다는 남아 있는 개수를 반영하는 것으로 항뮬러관 호르몬의 나잇대별 평균 수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 30세 미만: 평균 4~5

- 32세: 평균 3~4

- 35세: 평균 2~3

- 40세: 평균 1     


나잇대별 평균 수치보다 본인 AMH 수치가 낮다면 난소 예비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난임전문의와 상담을 나눠보는 게 좋습니다.     


AMH검사비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5~15만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데요, 난임 목적의 검사는 급여처리 되므로 큰 부담은 없습니다. 그리고 난임의 경우 각 지자체에서 난임검사를 지원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자부담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편, AMH검사는 채혈을 통해 혈중 호르몬 농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약 20분 내외로 간단하게 끝납니다. 생리 주기와도 무관하고 검사 전 음식도 자유롭게 드시면 됩니다.     


단, 나이가 많은 분이거나 자궁내막증이 있는 분의 경우 AMH 수치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난임전문의와 상의를 먼저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충분히 건강하지만 찾아올 수 있어요. 당신 탓이 아니랍니다.

        

Q. 남성 정자가 건강하다는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A. 


제 담당 의사는 정자꼬리의 움직임과 외관상 기형 여부를 판단해 정자 건강함을 분별했습니다. 전문 분야인만큼 일반인인 저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채취한 정액에 화학적인 처리를 하여 정자 질을 분류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진료실에 들어가니 가로세로 3등분씩한 모니터 화면에 웬 올챙이 같은 것들이 빡빡하게 움직이고 있더군요. ‘뭐야, 이 징그러운 것들은’이라는 생각만 했지, 그 녀석들이 저의 소생들일지는 몰랐습니다.     

 

의사는 인구 30만 진주시 내에서 이만한 정자를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1등급 정자라 추어올리며 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내도, 저도 모두 임신하기에 아무 이상없는 몸이었는데 5년 동안 아기가 찾아오지 않은 것이었죠.     


정자 건강과 관련하여 가벼운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난임병원 방문하기 1년 전쯤, 피부질환으로 인해 한의원을 다니고 있었는데요, 한의사가 한약을 제안하길래 현재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약을 먹어도 괜찮냐,며 되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의사는 추가로 진맥을 약 5분 정도 짚어보더니, 정자가 하나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며 정자를 움직이게 하는 한약 성분을 추가해준다고 했습니다. 임신은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므로 아내도 한의원에 데리고 오라더군요.     


당시 저는 꽤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비록 잔병치레는 했으되, 내 몸에 이상이 있어서 임신이 안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 내 용하다는 한의사이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손목 진맥으로 내 정자상태를 확인한다고?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해 난임 약 처방은 거절했습니다.    

 

그 후로 1년 동안 제 정자 상태가 급격하게 좋아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한의사의 진맥은 결국 한약을 팔아먹기 위한 허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난임이 걱정되신다면 일단 진맥에 침치료 받기 보다는 산부인과를 방문해 과학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이는 난임을 경험한 일개 개인의 의견이며, 이 의견이 한의학에 대한 불신 혹은 양병원에 대한 홍보는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Q. 지자체 혹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난임검사비의 금액과 지원내역이 궁금합니다.      


A. 


난임 검사를 통해 부부 각각 가임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난임검사 지원 사업의 공식명칭은 2024년 현재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입니다. 관할 보건소에 지원 내역을 미리 여쭈어보시는 게 좋아요.     

 

✅ 난임검사 신청대상: 가임력 검사 희망자 본인(사실혼, 예비부부 포함)     


여성의 경우 15세부터 49세까지 신청 가능하며, 1인 1회 부부 각각 개별 신청해셔야 합니다.     


난임검사 지원비용은 여성은 최대 13만원까지, 남성은 최대 5만원까지이며, 여성의 경우 난소기능검사(AMH), 자궁과 난소 초음파 검사를, 남성의 경우 정자 정밀형태 검사를 진행합니다.      


전 2022년 검사를 했었는데요, 당시에 남성 가임력 검사는 지원항목이 아니어서 별도로 비용을 지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기별, 지자체별 지원내역이 다를 수 있으므로 관할 보건소에 미리 문의를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Q. 나팔관 조영술이 정확하게 뭔지요? 그리고 많이 아픈가요?     


A. 


나팔관 조영술은 자궁 내부의 나팔관을 엑스레이로 촬영하여 기능과 이상유무를 검사하는 시술입니다. 나팔관 내부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X-선으로 촬영하여 나팔관에 막힘은 없는지, 정자 통행에 이상없는지 여부를 확인합니다.      


여성 난임검사 항목 중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조영제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나팔관이 뚫리기 때문에 우리 담당의사는 나팔관 조영술 후 "앞으로 6개월간은 임신 확률이 높습니다. 정해준 시간에 합방 꼭 하세요!"라고 추가적으로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시술 2시간 전부터는 금식해야하며, 시술 5시간 전 진통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이 진통제는 염증 예방과 진통을 위해 산부인과에서 미리 처방을 해주었답니다. 시술 전 진통을 위해 별도로 엉덩이 주사를 놔주기도 합니다.      


허나, 우리 아내는 병원 천장이 들썩일 정도로 소리를 질렀답니다.(대신 아파주지 못해서 미안해. 여보 ㅠㅠ) 조영제가 나팔관을 들어갈 때 통증은 정말 생살을 찢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해요.      


우리 아내 曰,     

"모르고 했으니 검사받았지, 이 고통을 알았다면 조영술 안했을 거야!!"     


이 글을 보신 검사 예정이신 여성분께, 이 통증을 알려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기왕 알게 되었으니 악으로 깡으로 버텨내시길 빕니다.     


나팔관 조영술 검사 비용은 약 5만원 정도 들었던 기억이 있고, 이 역시 보건소 지원금으로 해결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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