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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iam Oct 12. 2015

Numb- 무감각해지다

세계 뉴스 읽기 그리고 느끼기

요즈음 뉴스를 통해 큰 사건사고 소식을 전해 들을 때마다 정말 무감각해지는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이제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라는 생각보다는

'몇 명이나' 내지는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이 거기에 살지는  않나'라는 생각이 앞서지는 않는가요?

저는 이제 그렇게 냉정한 생각이 먼저 드는 제 자신이 때때로 반성이 됩니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또다시 학교 내에서 총기사고/총격사건이 있었고

(아이고, 몇 시간 전에는 Utah주에서 10살 소년이 총기사고 (hunting accident라고)로 사망했네요.

어제는 터키 앙카라에서 또 폭탄테러가 일어나 수십 명이 죽었다고 하구요.


1999년 Columbine 총기사건이 있었을 때만 해도,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직 젊디 젊은 생명들이 그렇게 쓰러져간 것에 대해 다 함께 슬퍼하고 탄식했었던 것 같은데,

이런 소식을 자주 접하다 보니까 (그래서 그럴까요?) 무감각해지는 것이 사실이네요.

이런 뉴스들이 매주 헤드라인에 뜨고, 경악할 즈음이면 더 큰 사고가 이따르고, 그러다 보니 말입니다.


확실히 충격적인, 혹은 슬프거나 다른 격한 감정을 동반하는 이러한 event 들도 

자주 겪다 보면 결과적으로 감정이나 충격이 덜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겠고,

이러한 슬픈 소식을 접한다 해도 사실상 별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IS를 멈추는 방법도, 미국에서 총기 소지를 금지하는 것도, 우리가 개인적인 레벨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역시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런 뉴스에 무감각해지는데  한몫을 하겠지요.


하지만 그 어떤 뉴스를 접하던 간에, 현재 읽고 있는 이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조금 더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나 technology가 발달하여

전 세계 모든 뉴스를 거의 실시간으로 접하는 우리가, 그 어떤 뉴스에도 무감각해지고

아깝게 죽어나가는 그 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죽음을 불러온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점점 무신경해질지 모릅니다.

이렇게나 발전하고 발달된 사회인데,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 대 인간으로서, 적어도 이러한 비극들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국제 테러단체라든가, 개인적 원한으로 총/칼을 들고 나서는 그들을 다 막을 방법은 없다 해도요.




p.s. 한 마디만 덧붙일께요. 글 제목이 'numb' 이었으니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는데, emotional numbness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그다지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사건이나 문제에 대해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요) 무감각해져있다면, 왜 그러한가 그리고 혹시 근본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여 혹은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봄으로서 내 감정을 바꿀 수 있는가를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네요 (상사나 부모님의 잔소리에 왜 내가 스위치를 끄는가 같은.. 이런, 예가 (부)적절하군요...). 스트레스, 트라우마 혹은 그 외의 매우 격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에 그런 반응을 일으키기 쉬운데, 그에 무조건 무감각으로 반응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릅니다. 생생한 감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삶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요?(- 개인적 의견입니다) 


p.s.2  'numbness' 뿐 아니라 'callousness' 라는 표현도 같이 싣고 싶네요. numbness가 멍해진다는 감각에 조금 더 적합한 표현이라면, callousness는 '굳은살이 박히다'니까 모른척하게되다에 좀 더 가까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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