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rorist networks 이해하기/ 머리에 꾸역꾸역 지식 넣기
공부는 학생 때 하는 거라더니, 정말 그 말이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할 일도 잔뜩 쌓여있는데, 아주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익힌다는 게
(물론 뭐, 사회과학의 범주 안에서기는 합니다만, 그 범주가 실제 워낙 넓다 보니!!!)
이렇게나 머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일일 줄은, (좀 더 어렸을 적엔) 미처 몰랐더랍니다.
심리학자라고 해서 늘 심리학 관련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사회과학이, 이 세상과 인간사를 익히고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가도 새삼 생각해보게 됩니다.
(직업을 잘못 골랐어...)
요즈음 세계 뉴스 (사실 요즈음도 아니군요. 9/11부터, 혹은 그 전부터이니)에
너무도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지만,
새삼 테러리스트 그룹, 그중에서도 알카에다나 IS 같은 무슬림 extremist세력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하게 되었네요.
심리학적으로, 자살폭탄테러 같은 일을 자행하는 젊은이들의 동기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다 마친 공부도 아니라 자세히 풀어놓긴 어렵지만,
심리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 중에는
그들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정신병력이 있거나,
성격장애 혹은 강한 폭력성향이 있거나 한 경우가 드물다는 것입니다.
Scott Atran이나 Marc Sageman은 오히려 그들이 소속감, 일체감,
그리고 친구, 동료, 가족들과의 깊은 연대감 속에서 자신의 희생을 통해
좀 더 큰 일을 이루고자 (객관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목적은 잘 못 되었을지라도)
terror에 가담하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전쟁에 나간 병사가 나라나 이념보다도, 지키고 싶은 가족들이나
함께 싸우는 동료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아깝지 않게 여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이슬람 무장세력 안에서 선택받고 교육받는 젊은이들 대부분이
자신 세대나 부모세대에서의 불평등 (서양에서의)을 경험하는데에서부터
세계관이 형성되는 것을 생각했을 때, 이런 vicious cycle (악순환)의 시작점이
어디인지를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음 역시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게으름으로 인해 가난을 면치못한다고 보는 시각에 오점이 있는 것처럼,
이슬람 무장세력 역시 그들의 역사와 동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편견이 없는 시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저 역시도 전혀 지식이 없던 상태에서 이러한 새로운 관점을, 그리고 좀 더 정확한 지식을 쌓게 되어
이번 주말은 꽤 뜻있는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머리는 지끈지끈 아프고
남은 페이지 수 세는 재미로 읽어내려 가는 상당히 아이러닉 한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