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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소월 Sep 05. 2020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박새로이도 폐업했을 것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일주일 더 연장되었다. 




거리두기 2.5 단계를 실시하고 음식점에서는 방문자의 전화번호를 기록한다. 방문 시간, 번호, 개인정보 동의 등을 적는다. 저녁 7시에 간 이 가게의 오늘 하루 손님은 총 13명이었다. 돈부리 집이었고 대략 7천 원~9천 원 사이의 음식이니 하루 10만 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측하는 바이다. 직원이 두 명이던데 전기요금, 월세 등등 다 빼면 한 달에 그들에게 돌아가는 순수익은 얼마일까. 


이태원 클래스의 박새로이조차 꿀밤 사업을 접었을 것이다. 심지어 이태원을 본점으로 두고 있으니, 이태원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며칠 못 가서 폐업의 수순을 밟았을 것이다. 이처럼 2.5 단계와 일주일 연장은 자영업자를 죽이는 일이다. 




그렇다고 코로나 사태를 가만히 내버려두자는 말은 아니다. 단지 코로나로 인해 힘든 사람들을 더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코로나로 죽지는 않으나, 사업이 망하고 돈을 못 벌어서 죽을 수도 있다. 차라리 코로나에 걸리는 게 낫지 사업이 망하는 게 낫겠는가. 매출이 떨어지고 빚이 생기고, 최소한의 피해 금액을 생각해보자. 자영업자는 최소로 잡아도 오백만 원, 또는 천만 원일 것이다. 


그렇다면 2.5단계 연장 또는 3단계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천만 원 정도 비용을 부과한다면 이들은 동의할까. 누구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공공시설


코로나 19가 터지면 공공시설이 가장 나중에 닫는다. 왜? 불특정다수의 지역 주민이 오니까. 그런데 왜 회사랑 편의점 음식점 카페는 닫지 않을까. 2.5단계로 카페는 포장만 된다지만, 왜 음식점과 백화점은 닫지 않을까. 왜 2단계였을 때 도서관이 제일 먼저 닫았는데 클럽과 술집은 다 열었을까. 2.5단계에서 백화점은 오픈인데 왜 도서관은 열지 않을까. 


공공시설의 목적은 무료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위함이다. 즉 국민의 복지를 위한 공공건물과 공공 서비스를 목적으로 한다는 뜻이다. 


공공시설이 가장 나중에 닫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집에만 있는 것이 가능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곰팡이가 있고, 5평도 안되게 작고,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더위와 추위에 시달리고, 빗물이 새고, 음식을 조리하지 못하고, 냄새가 나고, 이렇게 안전하지 않는 '집들'이 있다. "왜 다들 집에 안 있고 코로나 시기인데 싸돌아다니는 거야?" 왜냐하면 누군가는 안전한 집에 있지 않으니까. (정말로 놀려고 나가는 사람도 있겠으나) 그리고 밖에 나가면 다 돈이니까. 집이 싫으면 돈을 써야 하는데 돈이 없다면 어떡하는가. 그런 이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이 공공시설이다. 그래서 공공시설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가장 늦게까지 가장 완벽하게 방역하면서 지켜져야 할 공간이다. 




박새로이가 지금 시대에 사업을 시작했다면, 여러 번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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