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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소월 Sep 01. 2020

거리두기 3단계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정체

코로나 19가 점점 확산되자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3단계가 되면 만남이 더욱 줄게 될 테니 코로나 19를 방어하는 데 훨씬 좋을 텐데 어째서 그렇게 하지 않는 걸까. 




그전에 코로나 19로 3단계를 주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알아보자. 


당신이 자영업자라면, 그래서 카페를 차렸는데 월세는 나가고 손님은 줄고 빚은 못 갚고 보증금은 계속 깎인다면,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힘든 장사인데 3단계로 올리라고? 차라리 내가 모든 코로나에 걸릴 테니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당신이 프리랜서라면? 계약했던 모든 일이 갑자기 끊기고 다음 달 예상 수입이 10만 원도 안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갑자기 일자리를 구해?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도 줄었는데 어디서 일을 구하고 돈을 벌 수 있겠는가. 


당신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모든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아이들이 혼자 그걸 다 할 수 있는가? 8살 9살 된 아이들이 온라인에 접속해서 수업을 듣고 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가서 혼자 밥을 챙겨 먹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가. 태권도를 보내고 어린이집을 보내고 방과 후 학교를 보내서 겨우 겨우 살고 있었는데 3단계가 되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게 된다. 3단계가 되면 (맞벌이였다면) 둘 중 한 명은 일자리를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누가 그만둘까. 아마도 여성이 그만두겠지. 그렇게 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유자녀 기혼 여성이 일을 그만두고 있다.


그 외에도 일용직 노동자 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코로나로 타격받은 후 가장 먼저 일에서 잘린다. 안 그래도 이미 잘리거나 수입이 반으로 깎였는데 이대로 3단계를 진행한다면 더욱 최악이 다가올 것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묻겠다. 거리두기 3단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안정적인 일자리(공무원, 공기업, 복지 좋은 사기업)를 갖고 있고, 잠시 일자리를 잃어도 집이 있고 용돈을 받고 모아둔 돈이 넉넉하게 있는 사람. 코로나로 인해 직장이 잘릴 일이 없는 사람, 3단계로 격상해도 자신의 인생이 타격받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3단계는 무조건 하면 안 된다, 가아니다. 3단계로 격상하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진행해야 된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코로나에 걸리는 문제보다 생계가 위급한 사람이 있다. 이들은 보지 못하고 진행되는 국가 정책은, 약자들을 보지 못한 최악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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