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여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것과 다를 바 없다.
비상금을 숨겨 놓은 남편, 바람난 여자, 성적표를 고친 아이, 가족 몰래 로또 당첨된 초등학생......
뭐 이따위 시시 껄렁한 비밀들이 세상에 즐비하다.
언제부턴가 남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지 오래이다.
고작 20대 초반 까지만 해도 남들에게 자신의 고민, 비밀을 털어놓고 수다를 떨곤 했지만 이제는 늘 남들의 비밀을 듣기만 하는 good listener 가 되어버린 그 이다.
정작 남들은 그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큰 비밀은 이 세상 사람들 모두 멍청이라는 것이다.
그 남자가 자주 생각하는 문장이다.
그 생각을 다시 하고 남자는 방안에 촛불을 켰다.
한참을 촛불을 응시한다.
방안을 밝히기 위해 켠 촛불은 아니다.
그렇다고 추위를 누그러 뜨리기 위한 것도 아니다.
왜 그는 방안에 촛불을 켜 둔 걸까?
살짝 사이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