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카페테리아를 왔다.
그는 에스프레소 룽고 더블샷에 막대 설탕 반을 털어 넣고 나머진 쟁반 위에 올려 두었다.
검지 손가락 크기의 티스푼으로 차와 설탕을 휘휘 저어 주자 향긋한 커피 향을 내며 거품이 살짝 일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가운데 그는 향기를 맡으며 생각했다.
'역시 룽고'
그는 룽고를 처음 먹는다.
아무튼 기분 좋음을 입과 코로 머금고 티스푼을 입에 물고 팔짱을 낀 후 머리에 대고 소파에 기대어 콧노래를 불렀다.
자신이 영화 속 '미라보 호텔'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한 그는 이내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심장이 따듯해진다고 해야 하나....... 뭔가 벅차오르지만 흥분상태 아닌 행복한 상태.
카페인의 효과인가 보다.
잠시 룽고 한 모금 머금고 눈앞 창밖의 나무들을 보았다.
단풍나무 세 그루, 미루나무 같은 나무 두 그루 그 사이 앤티크 한 불빛을 낼 것 같은 가로등 하나.
가을이라 단풍이 빨강, 노랑 수를 놓았고 바람이 후 불자 영화처럼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밖은 춥겠지' 이미 그는 밖에 있었던 것처럼 멋도 모르고 어림짐작 했다.
그 사이 그가 머금은 룽고 한 모금이 이내 사라지고 그 향만 남게 되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코로 숨을 내쉬며 마지막 남은 룽고의 향기를 그는 즐겼다.
'역시 룽고야 '
그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