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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차 Oct 25. 2020

00. 꿈과 현실 그 언저리에서

직장인이지만 드라마는 쓰고 싶고 1

대학교를 졸업하면 당장에 작가가 될 줄 알았다. 어떻게든 물꼬를 터 막내부터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한 탓일까. 현재 나는 작가의 꿈을 이루긴 했다. 카드 뉴스 내용을 적어내는 작가가.





이것 또한 글쓰기의 한 종류이오니 꿈을 이뤘다 할 수 있지만, 내가 원하던 꿈이 맞냐 묻는다면 당연히 아니다.






내 본디 꿈은 드라마 작가였으니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유명 카페 구인구직에 올라오는 보조 작가 모집란에 이메일을 넣으며 든 생각이었다. 메일함을 수시로 확인했다. 원래 무음이던 핸드폰도 진동으로 바꿔놨다. 며칠이 지났을까. 들락날락거리던 메일함도 보지 않았고, 핸드폰도 예전처럼 무음으로 바꿨다. 어쩌면 재능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스로를 엄습해왔다. 오르지 못할 나무를 바라보며 신열매 타령이나 할까 싶었다. 대본을 쓰던 노트북과 다 쓴 공책을 보며 울컥 눈물이 나려 했다.



그럼 그동안의  노력들은 어떻게 되는 건데?




억울했다. 보이지 못한 내 작품들이 안쓰러웠다. 안 그래도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여러 회사의 연락을 기다리는 내 처지나, 선택받지 못한 내 글이나 여간 불쌍할 따름이었다. 빛을 보지 못한 것들은 모두 사라져야만 하는 걸까. 내가 빛을 보게 만들 수는 없을까.





그리고 만났다. 내 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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