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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렌드 서퍼 Jan 31. 2018

고령화의 그림자 50대 남자 자살과 소외

플랜 B는 새로운 세계관으로 접근해야 ~ 자아 찾기가 중요

반 평생을 산 한국의 2차 베이비부머들이 본격적으로 50대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2차 베이비 부머들은 68년부터 74년생까지를 말합니다.

세대별 100만에 가까운 출생자가 신고되었죠.

1차 베이비부머들은 80만정도의 출생자입니다.

이들보다 많죠.

71년생은 2010년 기준 88만명으로 가장 많이 생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 규모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1차 베이비부머에 비해 노후준비가 문제라고 하죠.

지난 25일 보험연구원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소득'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은퇴 이후 근로소득 혹은 자영업 소득이 없다는 가정 하에 은퇴 시점 소득의 70%를 생활비로 가정하면 1차 베이비부머의 자산은 71세에, 2차 베이비부머의 자산은 69세에 고갈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더 안타까운 현실이 눈앞에 놓여 있습니다.

한국의 50대는 자살률과 우울증 발병률이 OECD 가입국에서 가장 높죠.


이들은 어린 시절 가부장제 하 권위주의 시대에 살았습니다.

한국인은 농경민족입니다.

농경문화에서는 자식들이 농업 노동력의 중요한 원천이면서 가장의 소유물이죠.


이런 가족 시스템에서 가장의 권위는 절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군사부일체도 여기서 출발하죠.

가부장제는 가족의 결속력을 높여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가장이 가족을 소유물로 전락시켜 자기 멋대로 하려는 경향도 보이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50대들의 어린 시절의 아버지의 모습은 무섭고 두렵고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가부장제 관습이 그대로 내려온 것이죠.

사실 환경은 농경사회에서 산업화로 이행하고 있는데도 가족제도는 가부장제였습니다.


그 시절 가부장제는 종말을 고해야 했었죠.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압축성장을 하다 보니 관습은 바뀌지 않았고 유지되었습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50대 남자들은 자라났습니다.


어른이 되면 나는 그때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나도 모르게 그런 습성이 스멀스멀 살아나고 있습니다.

권위적이고 집에서 왕처럼 누리려고 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데자뷔처럼 50대 남자들에게 존재하고 있죠.

인간은 사춘기가 있는 십 대 때 삶의 환경이 세계관을 형성을 하는데 결정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50대들이 민주화의 주역이었고 대학시절 민주화의 학습을 받았죠.

윗세대보다 덜 귀위적이고 민주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할 경우는 그럴 수 있도 있는데요. 

가정에서는 그렇지 않죠.


50대 남자들은 부부와 자식들과의 관계에서 산업화에 맞는 핵가족제도의 문화를 알지 못합니다.

어쩔 수 없이 그 문화에 편입되어 간 거죠.


50대 남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싫어했던 아버지의 안 좋은 모습은 가족에게 재현하고 있죠.

은퇴 후 가정으로 돌아갔을 때 가족 내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가부장제의 권위주의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위로받고 싶었을 뿐이라고 항변하죠.

이를 받아 줄 가족은 없습니다.

조금씩 가족으로부터 외면받고 철저히 소외당하죠.


처음에는 암환자처럼 현실을 부정합니다.

그다음 "나는 너희들을 위해 희생했는데 그럴 수 있어"라면 분노하죠.

뒤늦게 가족들이 각 자의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타협하려 하죠.

타협에 성공했다 해도 우울감이 밀려오고 이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50대 남자들이 많습니다.


50대 남자들 앞에 놓인 현실은 슬프죠.

타개책도 별로 없습니다.

있다면 살아온 세월을 반성하고 새로운 내 안의 자아 찾기를 해보는 것이 그나마 방법이라면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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