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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렌드 서퍼 Mar 21. 2018

놀이터가 필요한 중년 남성

가족보다 자신의 투자에 가치를 두기 시작

한국의 중년 남성은 나보다는 가족을 위한 투자가 우선이죠.

농경민족의 가부장제라는 봉건적 의식하 위계질서가 강하게 남아 있어서입니다.

돈을 버는 이유는 가족을 위해서지 정작 돈을 벌고 있는 본인은 아니죠.


이런 중년들이 나보다 가족을 위한 소비에서 가족보다 나를 위한 소비로 전환이 시작됐습니다.

왜?


가족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 중년 남성들이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노후 대비용이기도 했죠.

유교사상에 근거한다면 부모가 늙었을 때 자식들이 부양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그런데 한국의 가족을 지켜왔던 암묵적인 계약관계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부양 세대수 중 10% 미만입니다.

굳이 부모가 노후를 위해 자식에게 투자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물론 자식세대도 할 말이 많죠.

고령화로 인해 부양의 기간이 예전에 크게 늘어나 단순히 효의 사상으로 강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상호 간의 이해 충돌이 있으면 새로운 방향으로 가족관계가 정립되죠.

부모와 자식이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독립적인 가정으로 분화되는 것이죠.


여기서 중년 남성들은 간극 생기기 시작하죠..

자식에게 헌신한다고 해서 나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첫 번째 고민입니다.


그 다음 평생반려자인 부인은 어떨까요?

죽을 때까지 같이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쉽게 다가오지 않죠.

은퇴 후에도 지금 살아온 기간보다 더 많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남녀관계에서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람도 오래 같이 살면 질릴 수 있죠.


키덜트의 출현을 보면 가족보다 자신의 투자에 가치를 두는 중년 남성의 이해가 조금 쉬울 듯합니다.

다 큰 어른이 장난감과 피규어에 빠진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내면을 살피면 그렇지 않습니다.

청소년기 취업을 위해 자신들의 꿈을 포기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죠.

장난감이 어린 시절 꿈을 실현하지 못한 대리만족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죠.

요즘 백화점이나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 쇼핑몰을 방문하면 

종종 키덜트 전문매장을 보게 되는 것도 이런 욕구의 반영이죠.

앞으로 한국의 중년 남성들은 자신들을 위한 투자를 늘릴 것입니다.

여행, 맛집 탐방 등 자신에게 선물을 하는 위로소비.

가고는 싶었지만 체면 때문에 주저했던 유흥업소도 거리낌 없이 찾아갈 것입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50에 가까운 개그맨 박수홍이 클럽 마니아가 되어 가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죠.


나이가 들어간다고 해서 노는 게 싫은 게 아니죠.

뽀로로처럼 노는 게 제일 좋죠.

비즈니스로 보면 중년들의 놀이터가 필요합니다.

단 아날로그의 체험공간과 디지털이 믹스된 놀이터가 필요하죠.

한국의 중년들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아날로그 세상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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